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2/21
노마드랜드를 읽고 노숙(홈리스)과 하우스리스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역을 지나다니면서도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신경 쓰지 않았던 노숙인의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노숙을 해야 하는 상황은 실직, 범죄, 주거, 임금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주거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고' 노숙을 하는 상황은 인생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나를 대입해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외면할 일도 아니고요. 결국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니까요. 그냥... 많은 것을 누리며 살진 못하더라도 종이상자나 신문지 대신 낡은 이불이라도 덮고 집의 형태 정도는 갖춘 개인적인 공간에서 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홈리스가 되고 싶어서 된 사람들은 없을 텐데 쉽게 말하고 비난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었겠거니 하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일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자산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최상단의 부는 하나의 그룹으로 견고한데 가난은 자꾸만 쪼개집니다. 가난은 더 가난하고 처참하게 가난한 집단으로 나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준노숙인'이라는 새로운 명칭이 가난의 영역을 넓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의미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터뷰와 함께 읽은 노숙인에 대한 기사들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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