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쿠키

바냐(장지현)
바냐(장지현) · 아이돌 연구자
2022/12/30
https://youtu.be/VOmIplFAGeg
올해 7월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의 ‘쿠키’가 화제였습니다. 쿠키가 무엇을 은유하는지를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요. 오늘 할 이야기는 그런 것은 아니고요. 뉴진스의 ‘쿠키’ 만큼이나 ‘쿠키’가 올 한 해 디저트 트렌드를 강타했다는 얘기에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쿠키’는 그렇게 환영받는 디저트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주 오래 전, 양산 제과 업계에 한동안 초코칩 쿠키 바람이 불었던 적은 있지요. 바삭바삭한 오리온의 초코칩 쿠키, 좀 더 촉촉한 롯데제과의 칙촉, 또 촉촉한 쿠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자 오리온에서 출시했던 촉촉한 초코칩이 있고요. 이들 쿠키의 유행 이후로는 이렇다할 관심이 없었던 것 같죠. 

국내에 프랑스의 요리 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나 일본 동경제과 출신 파티쉐들이 연 디저트 가게가 많이 생기면서부터는 좀 더 고급화 된 디저트 바람이 불기도 했는데요. 이 때에도, 어쩌면 지금도 유행을 선도한 건 프랑스나 프랑스식 제과의 영향을 받은 도쿄식 구움과자들이 먼저였어요. 아몬드 가루와 달걀 흰자를 섞어 만드는 마카롱과 다쿠아즈, 태운 버터로 만드는 마들렌, 금고 모양으로 생긴 휘낭시에, 틀에 밀랍을 칠해 만드는 까눌레까지. 쿠키는 매장의 기본 같은 느낌이어서 어딜 가든 찾을 수는 있었지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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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아이돌, 서브컬쳐, 젠더 문제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damseldero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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