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숙 · 우아한 할머니입니다
2022/04/08
봄이면 꽃 다음으로 날 설레게 하는 쑥.
서울에서 수십년을 살다 부잡스런 사연으로 탱고추듯 지방을 돌았다. 울산 찍고 언양, 언양찍고 경주, 찍고 천안. 마지막일지 아닐지 지금은 수원.
출신이 촌년이라 지방가서 좋았던건 민낯의 자연이었고 그중에도 쑥이었다. 딱히 쑥개떡 쑥버무리 쑥국등 먹거리가 탐나서도 아닌 기냥 쑥이 좋아다.
쑥향도 좋고 쑥자태도 흐흠 구웃.
코불꼬불 새순의 쑥은 큐트. 오호 큐티.
혹 전생에 아무데나 자리잡고 자라던 쑥이었나 싶다 내가.
경주 어느 파밭 옆의 흙을 넣은 큰 화분에 잘생긴 경주쑥을 심었더랬다. 세월과 함께 천안 쑥도 보태고 결국 그걸 지금도 갖고 있다. 얘들은 생명력이 좋아 해마다 쑤욱 자란다. 나가보면 지천에 쑥이 있어도 내 쑥은 유난히 이쁘고 신기하니 사랑스럽다오늘도 새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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