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봄나물..

인지상정 · 삶을 사랑하는 긍정주의자
2022/03/16
예전에 어릴 때 내 고향에서는, 늘 이 맘 때면 ,
할머니 손을 붙잡고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동네 
산비탈에 올라 무언지 잘 모르는 풀들을 뜯으시는 
할머니 곁에서... 

봄의 이름 모를 향기에 취해 뛰어놀고, 뜯어 온 풀들로
이루어진 음식들로 배를 채우며, 몸과 맘이 살찌는 
시간들을 갖곤 했었다.

이제 할머니도 부모님도 다 떠나 보낸 나이가 되니, 
겨울과 봄이 교대하는 이 시기에는 이제 내가 직접 
계절과 몸의 변화를 맛보고 느끼려 산을 오르곤 한다...

입춘이 지나고 2월의 끝을 거쳐, 3월의 중순이 되면
근처의 산 자락에도 어느새 푸른 빛이 돌고, 흙 사이 
여기저기에는 많은 친구들이 힘차게 자라난다.

멀리 갈 것 없이, 골목 몇 개를 지나 뒷 동산 공원에만 가도...
흙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여러 봄 나물을 마주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