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는 것

소소
소소 · 소소하고 소소한
2022/03/13
어렸을 때는 글쓰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메모에 대한 의미도 커서 자주 무언갈 쓰며 가방에는 무조건 메모장과 도구가 있었다. 
일기를 쓰든 짧은 메모를 남기든 낙서를 하든, 무언갈 슥슥- 쓰는 행위 자체가 좋았지. 나중에는 한 번 제대로 꺼내보는 지도 모를, 그저 쓰레기로 버려질 것이었을텐데 그냥 쓰고 쓰여졌었다고 할까.

그런데 나이가 들고 커가고 삶이 힘들어지고 사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면서 무언갈 쓰는 것이 힘들고 귀찮아졌다.
어렸을 때는 오히려 나의 마음과 생각을 어떻게든 쓰는 행위 같은 것으로 풀어야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렸던 것 같은데 이제 그 자체도 무척 소극적이되고 멀어졌다는 건, 꽤나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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