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의 인생에 정순신 아들 같은 존재가 들이닥친다면?
2023/03/07
글쓴이 소개를 살짝 먼저 합니다.
소위 정보성 글을 보여드리겠다는 사람이 뜬금없이 용건부터 늘어놓으면,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뭔가 싶으실 테니까요.
저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모두 학폭위 또는 근접한 일을 수차례 겪은 엄마입니다.
그중 한 아이는 실제로 학폭위에 피해자로서 신고를 했고, 2개월 반이 지나 상대방이 뜬금없이 제 아이를 가해자로 맞학폭위를 걸어서 가해자로서도 교육청 학교폭력위원회에 참석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아이는 8개월 동안 언어폭력에 시달려서 몇 마디 응수한 것만으로 1호 처분이 나왔습니다. (상대방에 관한 구체적인 사안은 글에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저희 아이보다 훨씬 센 처분이 나오긴 했습니다.)
제 딸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아이는 여학생이고 상대방은 남학생. 먼저 공격한 적도 전혀 없고, 오로지 방어하려고 했던 '어좁이'라는 욕도 아닌 말 때문에도 1호처분이 나오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중학교 교실에서 다른 학생들은 훨씬 더한 수위의 말도 오가는데 말이죠) 이렇게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합니다. 본인도 허락했어요.
정식 교육청 학폭위 가/피해자 경험이 모두 있으면서
드러내고 글을 쓰는데 거리낌이 전혀 없고
정보성 글을 생산하려는 의지가 가득한 저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에 흔치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학폭위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혹은 미지의 일이라도 혹시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려운 분들을 위해서 말이죠.
사고입니다. '만나는' 게 아니라 '들이닥치는' 거예요.
가/피해자가 불분명한 학교폭력 사건도 있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있어서 '선후관계'는 중요합니다. 법적으로 따질 때도 그렇습니다.
가만히 있는데(가해자들 논리는 어떻게든 핑계를 끌어내겠죠. 웃는 표정이 마음에 안 든다 같은...)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말 안 거는 따돌림류)으로 먼저 치는 경우는, 그들이 가해자인 겁니다.
피해자 잘못이 있을까요?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장소가 학교라면, 너무나 당연히 그곳에 있을 권리가 학생에게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어느 하나라도 핑계를 걸지 마세요.
선생님이든, 부모든, 제삼자든 말이죠.
피해자 탓을 조금이라도 하는 순간, 그들 또한 가해자인 것을 잊지 맙시다.
그러니까, 부모는 당연히 자녀의 탓을 하면 안 되는 겁니다.
'네가 ㅁㅁㅁ 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 물론 들 수도 있죠. 하지만 속으로만 하세요.
애초에 잘못이 피해자에게 있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인 겁니다.
가정교육 형편없이 받은 가해자들은 귀신같이 빈틈을 노리며 파고 듭니다.
그 빈틈을 내준 것이 잘못이라 할 수 없습니다.
빈틈을 파고 들어서 자신들의 악한 욕구를 발산한 가해자들이 잘못인 겁니다.
내 아이가 꼭 피해자일 리는 없다는 것 또한 물론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하일 경우 아이들이 어려서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가/피해자가 불분명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은 A가 먼저 때리고, 화요일은 B가 먼저 때릴 수 있습니다.
그 반을 책임지는 선생님께 정확한 확인을 하지 않고서 무조건 흥분부터 하지는 마세요.
부모들은 감정 상했는데 정작 아이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잘 지내는 사례도 분명히 많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1명이고 가해자가 2명 이상인 것이 확실하다면, 피해자가 저항했다 하더라도 가/피해자 구분이 명확해집니다.
학폭위원회에서도 이 점을 중요하게 따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을 잘 시켜야 합니다.
살면서 싸울 수도 있어요. 그런 거 배우러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 손, 발,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먼저 행하고
-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언어 사용을 먼저 하고
- 다수가 한 명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그 다수의 포지션에 서는 건 순서와 상관없이
무.조.건. 잘못이고 벌받아야 할 일이라는 걸
어릴 때부터 주야장천 교육하세요.
저요? 저는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당당하게 글을 쓰고 있는 거고요.
공부나 성적보다 이런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항상 주면서 키웠습니다.
12개월부터 분명히 그렇게 키웠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 도처에 많기도 해서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이렇게 교육을 단단히 시켜놓으면, 내 아이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피해를 입고 왔을 때는 위에 열거한 사안을 모두 밀도있게 질문하여 확인을 거쳤고요.
아이가 결백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그래 잘했어. 역시 내 딸(아들)이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예방의 근본은 가정교육인 겁니다.
학교 책임으로 떠넘길 필요 없습니다.
가해자로 키운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큰 겁니다. 아이가 미성년자니까요.
사실 저는 제 아이들이 가해자가 될까봐 걱정(?)하는 포지션이었고
그래서 아이들을 엄격하게 키웠습니다.
제 스스로가 어릴 때 다수의 은따, 왕따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리적인 피해를 입은 적은 다행히도 없었지만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나 스트레스였던 당시의 정신상태는 상당히 해로웠던 기억입니다.
그 가해자들이 지금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물론 괜찮지만
제 아이들이 그 가해자들처럼 한다면, 그거야말로 참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차라리 피해자가 되는 게 낫지, 가해자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되는 것도, 당연히 유쾌하지 않은 경험입니다.
위에도 말했듯이 피해자가 되지 않을 도리는, 사실 없어요.
가해자가 들이닥치는데, 방법이 있겠나요.
정순신 아들에게 당한 피해자분들도, 그들이 뭘 잘못했겠습니까.
운이 없게도, 같은 기수였고, 같은 방이었던 거죠.
초등학교 5학년 이상부터는, 평소 부모와의 관계와 가정의 교육관, 가치관으로 가/피해자임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없더군요.
정순신 아들만 해도 딱 아시겠죠?
학폭위 신고를 해도 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겁니다.
그래서 맞학폭위도 걸고, 그러는 거겠죠.
사실 저는 확신합니다.
본투비 가해자의 경우 이 글 안 읽을 거라고요.
글을 읽고 성찰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은 이런 글을 찾아 읽으시지만
가정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분들은 안보여 안들려 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대부분이 '피해자 포지션'이라 여기고 쓰고 있습니다.
여튼, 아이들이 좀 자란 이후에도 위의 법칙은 유효합니다.
다시 반복하죠.
내 아이가 학폭위 혹은 그 근접한 위기 상황에 왔을 때, 다음의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 아이가 손, 발,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먼저 행하지 않았다.
- 아이가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언어 사용을 먼저 하지 않았다.
- 다수가 한 명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아이가 그 다수의 포지션에 서지 않았고, 그 '한 명'이 내 아이다.
- 피해입은 횟수가 3회 이상이거나 지속 기간이 한 달 이상이다.
이렇다면 분명히 피해자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죠? 무조건 아이 편이 되세요.
이제 시작입니다. 어쩔 수 없이, 무자비한 들이닥침에 저항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내 아이를 지켜야 합니다.
쎄함은 진리. 미리 담임선생님을 통해 상대 부모와 컨택해 두세요.
그래야 가해 행동이 멈춰지든,
멈추지 않고 진짜 학폭위를 가게 되든, 피해자로서 할 말이 더 생깁니다.
담임선생님도 인지를 하게 됩니다. 정말로 일이 커져도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하실 수 있겠죠.
큰 의미가 없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공식 학폭위 걸 때 학부모 진술서에 한 줄 더 쓸 수 있는 겁니다.
'내 행동이 너무 극성으로 보이진 않을까? 오바 떠는 거 아닐까?'
'다 큰 애들 문제에 이렇게 전화해도 되는 걸까?'
그런 걱정 일체 하지 마세요.
아이 문제이고, 앞으로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한 예방 단계에서 위축되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담임선생님께 갑질할 필요도 없고
가장 근접한 책임자 패싱하고 교장 교감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저의 경우 (학폭위 신고 7개월 전) 담임선생님께 부탁하여 상대 학부모들에게 제 연락처를 알려주시고 전화 부탁드린다 했습니다.(개인정보 보호법 때문)
무슨 일인지는 자세히 언급하진 않습니다. 물품 갈취 건이었고, 가해자들 측은 장난이라고 하지만 촉법소년만 아니라면 경제사범으로 형사처벌 받을 수위였습니다.
그래서 해당 아동 부모들이 반드시 아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탁한 일입니다.
저는 담임선생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는 사과를 받겠다는 목적보다도, 근본적으로 자녀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하는지 부모님들이 아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께서도 인정하시겠지만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은 결코 아니잖아요. 가정에서 상황을 알게 되시면 가정교육을 더 잘해주실 거라고 믿고요."
(숨긴 뜻 해석: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분들한테 전화로 사과 받아봤자 뭐하겠어요. 그런 거 필요 없어요. 하지만 이거 제가 이렇게라도 안 나서면 선생님이 훈육하지도 않으실 거잖아요. 뭐 요즘 젊은 선생님들이 생활지도에 둔감하신 건 저도 애 셋이라 선생님들 많이 겪어서 알고, 또 이해도 해요. 학교에서 교육청에서 온갖 잡일 시켜대는 거 저도 모르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냥 제가 나설게요. 그냥 넘어갔다가 얘네들이 제 딸이나 다른 여자애들 계속 괴롭힐 게 불을 보듯 뻔하니까 제가 총대 매는 거예요. 그래도 중학교 1학년이면 아직 부모님이 잘잘못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나이긴 하잖아요.....라기보다는, 그동안 직무유기했던 가정교육 좀 이제라도 시키시라고 저라도 말을 해야겠다고요!!!)
여기서 선생님들마다 갈릴 수 있습니다.
진짜 제대로 학급 기강 잡는 담임선생님, 일 커지는 걸 본인 선에서 막고 정리하고 싶은 담임선생님이라면
"어머니, 제가 먼저 제대로 지도하고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과를 꼭 받으셔야 하는 게 아니라면 그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바쁘기 때문이지요. 학생 지도에만 몰두하기 어려운 한국 교육계 현실에서 저는 애초에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흉흉하잖아요. 선생님들이 제대로 인성교육하겠다고 나섰다가 아동학대라고 억울하게 매도당하는 사례가 실제로 있고요.(이렇게 만드는 학부모들 저는 무척 싫어합니다. 가정에서 못 챙긴 거 해주시는 건데 어이 없죠.)
그러니, 어쨌든 나서세요.
그리고 직접 통화할 때, 체면 차리지 마세요. (개인적으로 만나는 건 비추합니다. 이유는 굳이 안 써도 현명한 독자분들이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왜냐면....제가 체면 차렸다가 정말로 후회하기 때문입니다.
통화할 때 웃으면서 말했어요. "같이 아이 키우는 처지에 잘잘못 따지고 사과 받겠다는 거 정말 아니었고요. 다만 이러저러한 일은 어머니께서 아셔야 하는 일이어서요, 블라블라....."
진심으로 그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고, 굴복시키고 싶던 것도 아니고, 좋게좋게 해결하며 서로 아름다운 결론을 얻기를 바랐던 겁니다.
그런데, 4명의 어머님들과 통화하면서 세 분은 그래도 미안하다는 뉘앙스를 확실히 티 내주셨건만
'공부를 잘하는' 한 명의 어머니는 전혀 그렇지 않으셨어요.
(공부를 잘하는 학폭 가해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건 제 피셜이 아니라 곳곳에서 흔하게 듣는 얘기입니다.)
그저 '애들끼리 해프닝이었군요' 정도의 가벼운 반응이었습니다. 제가 웃으니 같이 웃으셨어요.
물론 웃는 건 좋은 겁니다.
하지만 전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고요.
결국, 그 학생은 7개월이 지나 제 딸에게 학폭위 신고를 당하게 됩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때 통화하면서, 웃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냥 까칠하고 재수없는 까다로운 엄마가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심각하게 생각하고서 아들에게 주의시키지 않았을까요?
'그 여자애 엄마 진짜 극성이더라. 걔한테 말도 걸지 마'
라는 결론이 서로에게 더 바람직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뒤늦은 후회죠.
보호자와의 전화통화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지속된다면, 아이와 진지하게 의논하세요. 학폭위 갈지 말지.
갈지 안 갈지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고
아이와의 의논 또한 각자의 집안 분위기에 따라 다른 그림이 그려질 테니, 저는 원론적인 얘기만 합니다.
일단 폭력이 지속되면 아이가 시그널을 보낼 겁니다.
저희의 경우 전학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제 아이는 남학생들하고만 문제가 있었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핵인싸였습니다.
항상 친구들에 둘러 싸여있고, 전화 통화도 많이 해서 제가 큰 걱정을 하진 않았었어요.
어차피 중학교 때는 남녀끼리 다소 내외하는 경향도 있으니 그럭저럭 학교생활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하면, 아이가 전학 얘기를 자주 꺼낼 때 다시 그쪽과 연락을 할 걸 그랬다 싶어요.
그랬으면 아마 학폭위까지는 안 갔을 거 같아요.
처음엔 웃었지만 두 번째는 웃지 못했을 것이고
그때는 그 집에서도 좀 더 대책을 세워 가정교육을 했을 거라고...믿고 싶습니다.
적반하장 안하무인인 경우.....가 물론 많을 겁니다.
애초에 집안이 안하무인이니까 아이를 그렇게 키우는 거죠, 뭐. 이건 맞잖아요? 틀린 말 아니죠?
그 적반하장을 겁내지 말자고요.
우리에겐 통화 녹음 기능이 있고
카톡이나 메시지 캡처하는 건 세상 제일 쉬운 일이 된 시대입니다.
폭력의 정도가 약하든 강하든
학폭위를 가든 말든
그건 오히려 중요한 게 아닙니다.
피해 아동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지속된다면
증거 수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해요.
학폭위를 가게 된다면 그 증거는 분명히 유용할 것이며
학폭위를 가지 않게 되더라도 그 증거를 통해 상대방이 폭력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학교에서 목격자 확보 잘 해두라고 일러두시고
시시콜콜한 일 하나하나까지 다 사진으로 찍거나 녹음하거나 일지를 써서 기록하라고 해 두세요.
제 아이의 경우 피해당할 때마다 날짜 기입해서 일지를 썼고
그걸 학폭위 진술서 쓸 때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학폭위 간다면 학교에서 바로 신고하면 됩니다. 참 쉬워요.
심지어 부모가 갈 필요도 없어요. (물론 가도 됩니다)
생활안전부(학교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음)에 가서 담당 선생님께 말씀만 드리면
절차는 알아서 해주실 겁니다.
사실, 담임선생님과 유대관계가 좋다면
담임선생님과 먼저 상의하는 게 나을 거라 봅니다. (저희는 그 쪽은 아니었습니다. 위 단락을 보시면 대강 눈치 채시겠지만)
요즘은 담임선생님 선에서도 학폭위 신고를 권장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차피 중간에서 중재하는 일이란 것이 몹시도 어렵기 때문에(이건 정말 이해하죠), 차라리 공식 절차를 진행하는 걸 선호하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여튼 선생님과 상의를 거쳐서 절차 밟으면 됩니다.
(사실 저는, 아니, 제 딸이 담임선생님과 유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정말로 학폭위 안 갔을 겁니다. 이 얘긴 너무 개인적인 상황이므로 길게 쓸 수는 없지만요.)
정식 학폭위의 길을 가게 되는 순간, 담임선생님의 손도 사실상 떠난 거라고 보면 됩니다.
학교 담당부서의 일이 되고요. 그 부서에서 페이퍼워크를 하고
학교 내부의 심의위원회을 1차적으로 거칩니다.
거기서 교육청으로 넘기냐 안 넘기느냐를 결정합니다.
공식 학폭위로 안 넘어가는 건도 아마 많을 겁니다.
진술서에 진실이 가득 담기고(증거 포함), 지속 기간이 길다면 거의 공식 학폭위로 넘어갈 거고요.
2023년 현재 학교폭력위원회는 '교육청'에서 심의합니다.
학교 내에서 하는 일은 '서류를 올리는' 것입니다.
학교 측의 입장 같은 건 페이퍼에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학생이 쓴 진술서와 보호자 확인서가 전부입니다.
보호자 확인서는 이런 양식을 채우게 됩니다.
교육청이나 학교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큰 틀은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 번만 겪은 일이라 정확히는 모릅니다.)
솔직히 말해서, 학폭위 올라가면 더더욱 세월아 네월아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도 좋은 건, 일단 학교에 공식 접수가 되면
일시적이지만 분리조치도 되고, 일단 가해자 측도 당연히 위축이 되긴 하기 때문에 피해자를 더 이상 건드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죠. 세상은 넓고 악랄한 사람도 많으니...)
저희의 경우 신고하고 거의 3개월이 다 되어서야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그 사이에 가해자 측(애초에 한 명이 아니었음)에서 연락도 오고, 회유도 하려고 했지만
저의 경우 4월에 이미 전화통화한 것도 있기 때문에, 쉽게 말을 뒤집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인 딸이 직접 신고한 상황에서, 엄마인 제가 그만해라 말아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요.
취소하면 제 딸만 바보 되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결연한 직진 정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와는 달리, 가족들이 의논해서 학폭 신고 넣을지 말지를 결정하시는 경우
무조건 피해아동의 편에 서서, 당사자가 원하는 쪽으로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마는....
제가 첫째와 셋째가 이전에 학폭위 갈 수준(첫째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가려면 갈 수도 있었음. 중학생까지 껴서 초등학교 5학년을 집단적으로 몰아세운 따돌림 폭력이었으므로)의 상황에서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도 겪어봤는데
셋째의 경우는 나중에 후회...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제대로 할걸 그랬다는 말도 했고요.
일단 보호자인 저로서도 정식 학폭위 갈 걸 그랬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이건 길어지므로 단락을 나누도록 합니다.
정식 학폭위, 권하고 싶지 않지만, 권하고 싶은 이유
지난한 싸움입니다. 웬만하면 구질구질하게 진술하고 어쩌고 하는 과정 없이 넘어가는 게 피해자로서도 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폭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식 학폭위의 이점
- 상대방(들)이 어쨌든 조심할 가능성이 커진다.
- 학교에서도 어쨌든 예의주시하는 건 확실하다. 그러니 가해자 관리도 더 잘 될 것은 분명하다.
- 그 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영원히 반편성에서 합법적으로 갈라진다.
제 셋째의 경우 정식 학폭위를 가지 않은 대신, 새로 담임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제 아들 목에 줄넘기를 묶고서 태권도 같은 수업 듣는 예닐곱 명의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때리라고 시킨 누구누구(들)이 같은 반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다소 비굴하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비굴하냐 하면, 반편성 같은 일로 쩨쩨하게 부탁하는 게 딱 진상엄마의 전형이기 때문에, 제 스스로가 너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비굴해지는 상황은 무척 억울합니다.
이거 하나 때문에라도 정식 학폭위 갈걸 하는 후회를 3, 4, 5학년마다 매년 했습니다. (당한 것이 3학년 때)
반편성에서 갈라지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식 학폭위의 쓸모는 분명히 있습니다.
교육청까지 못 가더라도, (그러면 신고한 피해자로서 속상할 수는 있더라도) 적어도 반편성에서는 분명히 갈라놓을 겁니다. 교육청 가든 안 가든 이슈가 있던 학생들을 한 반에 둘 이유는 없으니까요.
(저는 학부모고 이 글은 학부모 입장입니다. 교육계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학폭위를 하든 안 하든, 부모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세요.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학폭위를 진행할 경우, 특정 아동을 괴롭히던 다수는 어쨌든 움찔하게 됩니다.
정순신 아들이 움찔조차 안 했을 거 같지만, 그들도 분명히 움찔했습니다.
아는 판사 많다는 망발을 했고, 대법원까지 갔고, 결국 전학도 갔습니다.
여러 이유로 학폭위를 포기한다면, 더더욱 적극적으로 아이를 보호하세요.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겁니다. 답은 없죠.
담임선생님을 먼저 찾는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교장/교감선생님이라도 찾아야겠죠.
개인적으로 실무자 패스하고 높은 사람한테 직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만
사실 학폭위 직전 수준까지 오는 건 이미 담임선생님 선에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인정하는 게 맞습니다.
선생님 잘못이라는 게 아니라, 가정교육이 엉망인 학생은 고삐 풀린 망아지와 다름 없기 때문에, 결국 더 센(!)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사실 교장선생님이라고 별 수가 있으실 거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게 현실이죠.
요즘의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훈육과 처벌이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그런 사회가 되어버렸고, 그건 교육계만의 잘못이라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다(학교내 체벌 근절 등) 생겨버린 구멍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공권력일 수 있겠죠.
형사고소, 민사소송 등의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입니다. (없이도 할 수는 있지만요)
그렇다면 어차피 학폭위 진행이 어려운 일도 아닐 겁니다. 학폭위는 정말로 법률가 조언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법조 전문가가 조력한다면 더더욱 우리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될 여지가 커질 겁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고요? 글쎄요. 정말로 후회가 없을까요.
물론 진짜 경미한 학교폭력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피해자도 가해자 못지 않은 행동을 했다거나....정말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가정에서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 옳겠죠.
저로서도 무조건 일 크게 만들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위의 조건을 다시 가져올게요.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 아이가 손, 발,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먼저 행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렇게 했다.
- 아이가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언어 사용을 먼저 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렇게 했다.
- 다수가 한 명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아이가 그 다수의 포지션에 서지 않았고, 그 '한 명'이 내 아이다.
- 피해입은 횟수가 3회 이상이거나 지속 기간이 한 달 이상이다.
이럴 경우는, 학폭위건 민사소송이건 형사고소건, 꼭 하나 이상의 절차는 거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래야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한이 없을 거예요.
민사소송이나 형사고소를 진행하는 중에 합의 단계에 이를 수는 있습니다.
그것 또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길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병원을 갈 수준이라면, 정형외과든 정신과든 꼭 가시고요.
요즘은 정신과 진료 받는다고 주홍글씨 찍히는 시대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과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도록 하는 부모들이 더 칭찬받는 시대입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바라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겁니다.
하지만 때로는 보호자로서 올바른 결정으로 이끌도록 권유할 수는 있겠죠.
저도 과거로 돌아가면 셋째 3학년 때 바로 학폭위 신고를 진행했을 겁니다.
(사실 몇 년 지나더라도 지금도 진행할 수 있는 건 알지만, 이제 와서 할 이유는 더더욱 없긴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주먹질해서 때리는 장면이 생생히 찍힌 동영상 파일과 아이가 당시 생생하게 진술했던 육성 녹음을 이곳저곳 분산 저장해 놓고 있습니다. 상대방도 동영상 있는 거 알고요. 따지고 보면 상대방 입장에서도 차라리 정식 학폭위로 '끝내'놓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아마 계속 얹힌 상태일 겁니다. 그 또한 본의아니게 안타깝....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일방적인 피해자니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맞닥뜨린 겁니다.
피해자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 피해자 부모로서는 잘못한 가해자를 어떻게든 귀찮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 게으르게 대처하지 마세요. 반드시 후회합니다.
무엇보다도, 내 아이에게 한이 쌓입니다.
맞학폭위, 검색한다고 나오지 않는 학폭위의 자세한 절차, 학폭위 이후 해야 할 일, '가해자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해결법 등등
이 글에서 못다한 얘기를 다음번에 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이 글에서 생략하는 이유는, 쓰다보니 벌써 14000자 정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글을 바로 끝내지는 못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아이들의 보호자인 저에게도 한이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아래부터는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이니, 패스하실 분들은 그만 보셔도 된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결국 제 일이 되더라고요.
아이가 셋이면 사건사고의 연속은 필연적입니다.
현재 고등학생인 첫째가 초등학생 때 발레학원에서 지능적인 따돌림을 당해서 그만 두고 다른 학원으로 옮겼던 경험도 있고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인 셋째가 3학년 때 태권도장에서 심각한 수준의 물리적인 집단 폭력을 반년 이상 당해서 역시 그만 두고 나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본인들 스스로가 일을 키우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정식 학폭위 신고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사교육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라, 제 기준에서는 학폭위에 갈 일도 아니었습니다. (법적으로는 학원에서 일어난 일도 학교폭력입니다. 이론상 실무상 학폭위 신고 가능합니다.)
다만 첫째의 경우 다수가 따돌렸던 카톡 스크릿샷을 여러 곳에 분산하여 보관하고 있으며
셋째의 경우 위에도 썼듯이 작은누나(둘째)가 동생이 당하는 것을 알고서 범행 현장을 적발하여 찍은 동영상을 역시 분산 보관 중입니다.
정식 학폭위에 가지 않았다 뿐이지, 가해자들이 이상한 짓을 하면 언제라도 꺼낼 무기는 갖고 있습니다.
상대방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진 않았지요.
둘째는 중학교 입학 초기부터 남학생들이 신체적인 특징을 끄집어낸 못된 말을 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당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물리적인 폭행도 있었고요. 물품 갈취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아이러니한 건요.
제 아이들 셋은 모두 외향적이고, 핵인싸 재질 혹은 자발적 아싸인 편입니다. (친구 무리에 끼고 싶어하는 성격이 아니고 혼자서도 잘 논다는 말. 터울 별로 안 진 삼남매로 자라서 또래가 고프지 않은 것도 있고요.)
얼핏 보아서는 제 아이들이 학교폭력 같은 걸 당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제 지인들의 말입니다)
<더 글로리>의 문동은처럼 사회적 약자 포지션에 있는 가정 출신도 아닙니다. (에미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만 봐도 납득하시겠죠.)
그래도 당하더란 거죠.
가정교육 얘기 + 평소 대화의 중요성
저는 아이들이 밖에서 타인에게 심리적, 언어적, 물리적으로 옳지 못한 일을 못하도록 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엄격하고 단호하게 가르치는 편입니다.
사실 '엄할' 필요도 없고요.
세상엔 반면교사로 삼을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드라마, 영화 같은 픽션 매체 포함)
그런 일들을 함께 접하면서 단호한 비판을 논리적으로 짧지 않게 쏟아내면, 아이들도 다 깨닫습니다.
이런 도덕적 영역의 가정교육은 당연히 아주 어릴 때부터 하는 게 효과가 크고요.
그래서였는지, 타고난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애들이 무조건 착하기만 한 것도...아니랍니...)
그런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당했을 때, 셋 다 모두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못하더군요.
제 아이들 관점에서는, 타인에게 못된 짓을 하는 건 가정교육에 반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8개월 동안, 여름방학 기간까지 포함해서 지속적으로 당한 둘째가, 11월 학교에서 학폭위 신고를 하기에 이릅니다.
부모와 상의하기 전에 스스로 결정했고, 신고 직후에 전화로 저에게 통보했어요.
저는 그 전화를 받자마자 숨도 쉬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했어. 알겠으니까 집에 와서 얘기하자."
진심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위에도 언급했듯이 4월부터 그 학생(들)이 제 딸한테 한 짓을 거의 다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딸과 대화가 많은 편이고, 아이가 제 앞에서 숨기는 건 숨기지만(음료수 갈취 당한 등등의 일은 몰랐지요...말을 안 하니...) 전반적으로 대화하기가 어렵진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는 엄마입니다.)
저는 딸을 믿을 수밖에 없고, 믿어야만 했습니다.
4월에 제가 가해아동 엄마와 통화하면서 이미 초창기부터 쎄함을 느꼈어요.(쎄함은 과학입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상대방 보호자들이 자식 단속을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담임선생님께 제 연락처를 드리며 연결을 부탁했고,
'아주 조심스럽게' 돌려돌려 말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통화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면 이게 제 불찰이었던 게 확실합니다.)
6월에도 7월에도 계속 거슬리는 일이 지속되었고
2학기 때도 아이가 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주야장천 하고
특정 학생 이름을 언급하며 너무 싫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하던 상황이라
저는, 또 전화를 해야 하나....이런 걸로 중학생 엄마가 나서서 통화하는 게 맞는 건가....하는 내적갈등에 시달리던 중이었기 때문에
11월에 딸이 학폭위 신고했을 때, 저 역시 말리거나 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던 겁니다.
세 아이의 일을 겪고 제가 얻은 교훈은 이겁니다.
'정도가 약한 거 같다고 지레 접지 말고, 체면 차리지 말고, 당당하게 내 아이를 지키자.'
그리고, 가정교육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두들 되새겼으면 합니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타인에 대한 예의와 도덕심입니다.
그게 없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 뒤늦게 발목 잡혀 인생 망할 수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이제는 잘 알잖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다른 분들은 이런 글이 필요없는 인생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소위 정보성 글을 보여드리겠다는 사람이 뜬금없이 용건부터 늘어놓으면,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뭔가 싶으실 테니까요.
저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모두 학폭위 또는 근접한 일을 수차례 겪은 엄마입니다.
그중 한 아이는 실제로 학폭위에 피해자로서 신고를 했고, 2개월 반이 지나 상대방이 뜬금없이 제 아이를 가해자로 맞학폭위를 걸어서 가해자로서도 교육청 학교폭력위원회에 참석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아이는 8개월 동안 언어폭력에 시달려서 몇 마디 응수한 것만으로 1호 처분이 나왔습니다. (상대방에 관한 구체적인 사안은 글에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저희 아이보다 훨씬 센 처분이 나오긴 했습니다.)
제 딸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아이는 여학생이고 상대방은 남학생. 먼저 공격한 적도 전혀 없고, 오로지 방어하려고 했던 '어좁이'라는 욕도 아닌 말 때문에도 1호처분이 나오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중학교 교실에서 다른 학생들은 훨씬 더한 수위의 말도 오가는데 말이죠) 이렇게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합니다. 본인도 허락했어요.
정식 교육청 학폭위 가/피해자 경험이 모두 있으면서
드러내고 글을 쓰는데 거리낌이 전혀 없고
정보성 글을 생산하려는 의지가 가득한 저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에 흔치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학폭위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혹은 미지의 일이라도 혹시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려운 분들을 위해서 말이죠.
사고입니다. '만나는' 게 아니라 '들이닥치는' 거예요.
가/피해자가 불분명한 학교폭력 사건도 있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있어서 '선후관계'는 중요합니다. 법적으로 따질 때도 그렇습니다.
가만히 있는데(가해자들 논리는 어떻게든 핑계를 끌어내겠죠. 웃는 표정이 마음에 안 든다 같은...)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말 안 거는 따돌림류)으로 먼저 치는 경우는, 그들이 가해자인 겁니다.
피해자 잘못이 있을까요?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장소가 학교라면, 너무나 당연히 그곳에 있을 권리가 학생에게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어느 하나라도 핑계를 걸지 마세요.
선생님이든, 부모든, 제삼자든 말이죠.
피해자 탓을 조금이라도 하는 순간, 그들 또한 가해자인 것을 잊지 맙시다.
그러니까, 부모는 당연히 자녀의 탓을 하면 안 되는 겁니다.
'네가 ㅁㅁㅁ 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 물론 들 수도 있죠. 하지만 속으로만 하세요.
애초에 잘못이 피해자에게 있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인 겁니다.
가정교육 형편없이 받은 가해자들은 귀신같이 빈틈을 노리며 파고 듭니다.
그 빈틈을 내준 것이 잘못이라 할 수 없습니다.
빈틈을 파고 들어서 자신들의 악한 욕구를 발산한 가해자들이 잘못인 겁니다.
내 아이가 꼭 피해자일 리는 없다는 것 또한 물론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하일 경우 아이들이 어려서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가/피해자가 불분명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은 A가 먼저 때리고, 화요일은 B가 먼저 때릴 수 있습니다.
그 반을 책임지는 선생님께 정확한 확인을 하지 않고서 무조건 흥분부터 하지는 마세요.
부모들은 감정 상했는데 정작 아이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잘 지내는 사례도 분명히 많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1명이고 가해자가 2명 이상인 것이 확실하다면, 피해자가 저항했다 하더라도 가/피해자 구분이 명확해집니다.
학폭위원회에서도 이 점을 중요하게 따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을 잘 시켜야 합니다.
살면서 싸울 수도 있어요. 그런 거 배우러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 손, 발,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먼저 행하고
-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언어 사용을 먼저 하고
- 다수가 한 명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그 다수의 포지션에 서는 건 순서와 상관없이
무.조.건. 잘못이고 벌받아야 할 일이라는 걸
어릴 때부터 주야장천 교육하세요.
저요? 저는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당당하게 글을 쓰고 있는 거고요.
공부나 성적보다 이런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항상 주면서 키웠습니다.
12개월부터 분명히 그렇게 키웠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 도처에 많기도 해서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이렇게 교육을 단단히 시켜놓으면, 내 아이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피해를 입고 왔을 때는 위에 열거한 사안을 모두 밀도있게 질문하여 확인을 거쳤고요.
아이가 결백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그래 잘했어. 역시 내 딸(아들)이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예방의 근본은 가정교육인 겁니다.
학교 책임으로 떠넘길 필요 없습니다.
가해자로 키운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큰 겁니다. 아이가 미성년자니까요.
사실 저는 제 아이들이 가해자가 될까봐 걱정(?)하는 포지션이었고
그래서 아이들을 엄격하게 키웠습니다.
제 스스로가 어릴 때 다수의 은따, 왕따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리적인 피해를 입은 적은 다행히도 없었지만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나 스트레스였던 당시의 정신상태는 상당히 해로웠던 기억입니다.
그 가해자들이 지금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물론 괜찮지만
제 아이들이 그 가해자들처럼 한다면, 그거야말로 참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차라리 피해자가 되는 게 낫지, 가해자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되는 것도, 당연히 유쾌하지 않은 경험입니다.
위에도 말했듯이 피해자가 되지 않을 도리는, 사실 없어요.
가해자가 들이닥치는데, 방법이 있겠나요.
정순신 아들에게 당한 피해자분들도, 그들이 뭘 잘못했겠습니까.
운이 없게도, 같은 기수였고, 같은 방이었던 거죠.
초등학교 5학년 이상부터는, 평소 부모와의 관계와 가정의 교육관, 가치관으로 가/피해자임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없더군요.
정순신 아들만 해도 딱 아시겠죠?
학폭위 신고를 해도 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겁니다.
그래서 맞학폭위도 걸고, 그러는 거겠죠.
사실 저는 확신합니다.
본투비 가해자의 경우 이 글 안 읽을 거라고요.
글을 읽고 성찰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은 이런 글을 찾아 읽으시지만
가정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분들은 안보여 안들려 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대부분이 '피해자 포지션'이라 여기고 쓰고 있습니다.
여튼, 아이들이 좀 자란 이후에도 위의 법칙은 유효합니다.
다시 반복하죠.
내 아이가 학폭위 혹은 그 근접한 위기 상황에 왔을 때, 다음의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 아이가 손, 발,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먼저 행하지 않았다.
- 아이가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언어 사용을 먼저 하지 않았다.
- 다수가 한 명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아이가 그 다수의 포지션에 서지 않았고, 그 '한 명'이 내 아이다.
- 피해입은 횟수가 3회 이상이거나 지속 기간이 한 달 이상이다.
이렇다면 분명히 피해자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죠? 무조건 아이 편이 되세요.
이제 시작입니다. 어쩔 수 없이, 무자비한 들이닥침에 저항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내 아이를 지켜야 합니다.
쎄함은 진리. 미리 담임선생님을 통해 상대 부모와 컨택해 두세요.
그래야 가해 행동이 멈춰지든,
멈추지 않고 진짜 학폭위를 가게 되든, 피해자로서 할 말이 더 생깁니다.
담임선생님도 인지를 하게 됩니다. 정말로 일이 커져도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하실 수 있겠죠.
큰 의미가 없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공식 학폭위 걸 때 학부모 진술서에 한 줄 더 쓸 수 있는 겁니다.
'내 행동이 너무 극성으로 보이진 않을까? 오바 떠는 거 아닐까?'
'다 큰 애들 문제에 이렇게 전화해도 되는 걸까?'
그런 걱정 일체 하지 마세요.
아이 문제이고, 앞으로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한 예방 단계에서 위축되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담임선생님께 갑질할 필요도 없고
가장 근접한 책임자 패싱하고 교장 교감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저의 경우 (학폭위 신고 7개월 전) 담임선생님께 부탁하여 상대 학부모들에게 제 연락처를 알려주시고 전화 부탁드린다 했습니다.(개인정보 보호법 때문)
무슨 일인지는 자세히 언급하진 않습니다. 물품 갈취 건이었고, 가해자들 측은 장난이라고 하지만 촉법소년만 아니라면 경제사범으로 형사처벌 받을 수위였습니다.
그래서 해당 아동 부모들이 반드시 아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탁한 일입니다.
저는 담임선생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는 사과를 받겠다는 목적보다도, 근본적으로 자녀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하는지 부모님들이 아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께서도 인정하시겠지만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은 결코 아니잖아요. 가정에서 상황을 알게 되시면 가정교육을 더 잘해주실 거라고 믿고요."
(숨긴 뜻 해석: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분들한테 전화로 사과 받아봤자 뭐하겠어요. 그런 거 필요 없어요. 하지만 이거 제가 이렇게라도 안 나서면 선생님이 훈육하지도 않으실 거잖아요. 뭐 요즘 젊은 선생님들이 생활지도에 둔감하신 건 저도 애 셋이라 선생님들 많이 겪어서 알고, 또 이해도 해요. 학교에서 교육청에서 온갖 잡일 시켜대는 거 저도 모르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냥 제가 나설게요. 그냥 넘어갔다가 얘네들이 제 딸이나 다른 여자애들 계속 괴롭힐 게 불을 보듯 뻔하니까 제가 총대 매는 거예요. 그래도 중학교 1학년이면 아직 부모님이 잘잘못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나이긴 하잖아요.....라기보다는, 그동안 직무유기했던 가정교육 좀 이제라도 시키시라고 저라도 말을 해야겠다고요!!!)
여기서 선생님들마다 갈릴 수 있습니다.
진짜 제대로 학급 기강 잡는 담임선생님, 일 커지는 걸 본인 선에서 막고 정리하고 싶은 담임선생님이라면
"어머니, 제가 먼저 제대로 지도하고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과를 꼭 받으셔야 하는 게 아니라면 그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바쁘기 때문이지요. 학생 지도에만 몰두하기 어려운 한국 교육계 현실에서 저는 애초에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흉흉하잖아요. 선생님들이 제대로 인성교육하겠다고 나섰다가 아동학대라고 억울하게 매도당하는 사례가 실제로 있고요.(이렇게 만드는 학부모들 저는 무척 싫어합니다. 가정에서 못 챙긴 거 해주시는 건데 어이 없죠.)
그러니, 어쨌든 나서세요.
그리고 직접 통화할 때, 체면 차리지 마세요. (개인적으로 만나는 건 비추합니다. 이유는 굳이 안 써도 현명한 독자분들이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왜냐면....제가 체면 차렸다가 정말로 후회하기 때문입니다.
통화할 때 웃으면서 말했어요. "같이 아이 키우는 처지에 잘잘못 따지고 사과 받겠다는 거 정말 아니었고요. 다만 이러저러한 일은 어머니께서 아셔야 하는 일이어서요, 블라블라....."
진심으로 그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고, 굴복시키고 싶던 것도 아니고, 좋게좋게 해결하며 서로 아름다운 결론을 얻기를 바랐던 겁니다.
그런데, 4명의 어머님들과 통화하면서 세 분은 그래도 미안하다는 뉘앙스를 확실히 티 내주셨건만
'공부를 잘하는' 한 명의 어머니는 전혀 그렇지 않으셨어요.
(공부를 잘하는 학폭 가해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건 제 피셜이 아니라 곳곳에서 흔하게 듣는 얘기입니다.)
그저 '애들끼리 해프닝이었군요' 정도의 가벼운 반응이었습니다. 제가 웃으니 같이 웃으셨어요.
물론 웃는 건 좋은 겁니다.
하지만 전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고요.
결국, 그 학생은 7개월이 지나 제 딸에게 학폭위 신고를 당하게 됩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때 통화하면서, 웃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냥 까칠하고 재수없는 까다로운 엄마가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심각하게 생각하고서 아들에게 주의시키지 않았을까요?
'그 여자애 엄마 진짜 극성이더라. 걔한테 말도 걸지 마'
라는 결론이 서로에게 더 바람직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뒤늦은 후회죠.
보호자와의 전화통화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지속된다면, 아이와 진지하게 의논하세요. 학폭위 갈지 말지.
갈지 안 갈지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고
아이와의 의논 또한 각자의 집안 분위기에 따라 다른 그림이 그려질 테니, 저는 원론적인 얘기만 합니다.
일단 폭력이 지속되면 아이가 시그널을 보낼 겁니다.
저희의 경우 전학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제 아이는 남학생들하고만 문제가 있었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핵인싸였습니다.
항상 친구들에 둘러 싸여있고, 전화 통화도 많이 해서 제가 큰 걱정을 하진 않았었어요.
어차피 중학교 때는 남녀끼리 다소 내외하는 경향도 있으니 그럭저럭 학교생활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하면, 아이가 전학 얘기를 자주 꺼낼 때 다시 그쪽과 연락을 할 걸 그랬다 싶어요.
그랬으면 아마 학폭위까지는 안 갔을 거 같아요.
처음엔 웃었지만 두 번째는 웃지 못했을 것이고
그때는 그 집에서도 좀 더 대책을 세워 가정교육을 했을 거라고...믿고 싶습니다.
적반하장 안하무인인 경우.....가 물론 많을 겁니다.
애초에 집안이 안하무인이니까 아이를 그렇게 키우는 거죠, 뭐. 이건 맞잖아요? 틀린 말 아니죠?
그 적반하장을 겁내지 말자고요.
우리에겐 통화 녹음 기능이 있고
카톡이나 메시지 캡처하는 건 세상 제일 쉬운 일이 된 시대입니다.
폭력의 정도가 약하든 강하든
학폭위를 가든 말든
그건 오히려 중요한 게 아닙니다.
피해 아동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지속된다면
증거 수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해요.
학폭위를 가게 된다면 그 증거는 분명히 유용할 것이며
학폭위를 가지 않게 되더라도 그 증거를 통해 상대방이 폭력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학교에서 목격자 확보 잘 해두라고 일러두시고
시시콜콜한 일 하나하나까지 다 사진으로 찍거나 녹음하거나 일지를 써서 기록하라고 해 두세요.
제 아이의 경우 피해당할 때마다 날짜 기입해서 일지를 썼고
그걸 학폭위 진술서 쓸 때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학폭위 간다면 학교에서 바로 신고하면 됩니다. 참 쉬워요.
심지어 부모가 갈 필요도 없어요. (물론 가도 됩니다)
생활안전부(학교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음)에 가서 담당 선생님께 말씀만 드리면
절차는 알아서 해주실 겁니다.
사실, 담임선생님과 유대관계가 좋다면
담임선생님과 먼저 상의하는 게 나을 거라 봅니다. (저희는 그 쪽은 아니었습니다. 위 단락을 보시면 대강 눈치 채시겠지만)
요즘은 담임선생님 선에서도 학폭위 신고를 권장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차피 중간에서 중재하는 일이란 것이 몹시도 어렵기 때문에(이건 정말 이해하죠), 차라리 공식 절차를 진행하는 걸 선호하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여튼 선생님과 상의를 거쳐서 절차 밟으면 됩니다.
(사실 저는, 아니, 제 딸이 담임선생님과 유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정말로 학폭위 안 갔을 겁니다. 이 얘긴 너무 개인적인 상황이므로 길게 쓸 수는 없지만요.)
정식 학폭위의 길을 가게 되는 순간, 담임선생님의 손도 사실상 떠난 거라고 보면 됩니다.
학교 담당부서의 일이 되고요. 그 부서에서 페이퍼워크를 하고
학교 내부의 심의위원회을 1차적으로 거칩니다.
거기서 교육청으로 넘기냐 안 넘기느냐를 결정합니다.
공식 학폭위로 안 넘어가는 건도 아마 많을 겁니다.
진술서에 진실이 가득 담기고(증거 포함), 지속 기간이 길다면 거의 공식 학폭위로 넘어갈 거고요.
2023년 현재 학교폭력위원회는 '교육청'에서 심의합니다.
학교 내에서 하는 일은 '서류를 올리는' 것입니다.
학교 측의 입장 같은 건 페이퍼에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학생이 쓴 진술서와 보호자 확인서가 전부입니다.
보호자 확인서는 이런 양식을 채우게 됩니다.
교육청이나 학교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큰 틀은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 번만 겪은 일이라 정확히는 모릅니다.)
솔직히 말해서, 학폭위 올라가면 더더욱 세월아 네월아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도 좋은 건, 일단 학교에 공식 접수가 되면
일시적이지만 분리조치도 되고, 일단 가해자 측도 당연히 위축이 되긴 하기 때문에 피해자를 더 이상 건드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죠. 세상은 넓고 악랄한 사람도 많으니...)
저희의 경우 신고하고 거의 3개월이 다 되어서야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그 사이에 가해자 측(애초에 한 명이 아니었음)에서 연락도 오고, 회유도 하려고 했지만
저의 경우 4월에 이미 전화통화한 것도 있기 때문에, 쉽게 말을 뒤집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인 딸이 직접 신고한 상황에서, 엄마인 제가 그만해라 말아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요.
취소하면 제 딸만 바보 되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결연한 직진 정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와는 달리, 가족들이 의논해서 학폭 신고 넣을지 말지를 결정하시는 경우
무조건 피해아동의 편에 서서, 당사자가 원하는 쪽으로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마는....
제가 첫째와 셋째가 이전에 학폭위 갈 수준(첫째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가려면 갈 수도 있었음. 중학생까지 껴서 초등학교 5학년을 집단적으로 몰아세운 따돌림 폭력이었으므로)의 상황에서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도 겪어봤는데
셋째의 경우는 나중에 후회...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제대로 할걸 그랬다는 말도 했고요.
일단 보호자인 저로서도 정식 학폭위 갈 걸 그랬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이건 길어지므로 단락을 나누도록 합니다.
정식 학폭위, 권하고 싶지 않지만, 권하고 싶은 이유
지난한 싸움입니다. 웬만하면 구질구질하게 진술하고 어쩌고 하는 과정 없이 넘어가는 게 피해자로서도 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폭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식 학폭위의 이점
- 상대방(들)이 어쨌든 조심할 가능성이 커진다.
- 학교에서도 어쨌든 예의주시하는 건 확실하다. 그러니 가해자 관리도 더 잘 될 것은 분명하다.
- 그 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영원히 반편성에서 합법적으로 갈라진다.
제 셋째의 경우 정식 학폭위를 가지 않은 대신, 새로 담임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제 아들 목에 줄넘기를 묶고서 태권도 같은 수업 듣는 예닐곱 명의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때리라고 시킨 누구누구(들)이 같은 반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다소 비굴하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비굴하냐 하면, 반편성 같은 일로 쩨쩨하게 부탁하는 게 딱 진상엄마의 전형이기 때문에, 제 스스로가 너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비굴해지는 상황은 무척 억울합니다.
이거 하나 때문에라도 정식 학폭위 갈걸 하는 후회를 3, 4, 5학년마다 매년 했습니다. (당한 것이 3학년 때)
반편성에서 갈라지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식 학폭위의 쓸모는 분명히 있습니다.
교육청까지 못 가더라도, (그러면 신고한 피해자로서 속상할 수는 있더라도) 적어도 반편성에서는 분명히 갈라놓을 겁니다. 교육청 가든 안 가든 이슈가 있던 학생들을 한 반에 둘 이유는 없으니까요.
(저는 학부모고 이 글은 학부모 입장입니다. 교육계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학폭위를 하든 안 하든, 부모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세요.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학폭위를 진행할 경우, 특정 아동을 괴롭히던 다수는 어쨌든 움찔하게 됩니다.
정순신 아들이 움찔조차 안 했을 거 같지만, 그들도 분명히 움찔했습니다.
아는 판사 많다는 망발을 했고, 대법원까지 갔고, 결국 전학도 갔습니다.
여러 이유로 학폭위를 포기한다면, 더더욱 적극적으로 아이를 보호하세요.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겁니다. 답은 없죠.
담임선생님을 먼저 찾는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교장/교감선생님이라도 찾아야겠죠.
개인적으로 실무자 패스하고 높은 사람한테 직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만
사실 학폭위 직전 수준까지 오는 건 이미 담임선생님 선에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인정하는 게 맞습니다.
선생님 잘못이라는 게 아니라, 가정교육이 엉망인 학생은 고삐 풀린 망아지와 다름 없기 때문에, 결국 더 센(!)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사실 교장선생님이라고 별 수가 있으실 거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게 현실이죠.
요즘의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훈육과 처벌이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그런 사회가 되어버렸고, 그건 교육계만의 잘못이라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다(학교내 체벌 근절 등) 생겨버린 구멍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공권력일 수 있겠죠.
형사고소, 민사소송 등의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입니다. (없이도 할 수는 있지만요)
그렇다면 어차피 학폭위 진행이 어려운 일도 아닐 겁니다. 학폭위는 정말로 법률가 조언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법조 전문가가 조력한다면 더더욱 우리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될 여지가 커질 겁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고요? 글쎄요. 정말로 후회가 없을까요.
물론 진짜 경미한 학교폭력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피해자도 가해자 못지 않은 행동을 했다거나....정말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가정에서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 옳겠죠.
저로서도 무조건 일 크게 만들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위의 조건을 다시 가져올게요.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 아이가 손, 발,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먼저 행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렇게 했다.
- 아이가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언어 사용을 먼저 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렇게 했다.
- 다수가 한 명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아이가 그 다수의 포지션에 서지 않았고, 그 '한 명'이 내 아이다.
- 피해입은 횟수가 3회 이상이거나 지속 기간이 한 달 이상이다.
이럴 경우는, 학폭위건 민사소송이건 형사고소건, 꼭 하나 이상의 절차는 거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래야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한이 없을 거예요.
민사소송이나 형사고소를 진행하는 중에 합의 단계에 이를 수는 있습니다.
그것 또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길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병원을 갈 수준이라면, 정형외과든 정신과든 꼭 가시고요.
요즘은 정신과 진료 받는다고 주홍글씨 찍히는 시대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과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도록 하는 부모들이 더 칭찬받는 시대입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바라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겁니다.
하지만 때로는 보호자로서 올바른 결정으로 이끌도록 권유할 수는 있겠죠.
저도 과거로 돌아가면 셋째 3학년 때 바로 학폭위 신고를 진행했을 겁니다.
(사실 몇 년 지나더라도 지금도 진행할 수 있는 건 알지만, 이제 와서 할 이유는 더더욱 없긴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주먹질해서 때리는 장면이 생생히 찍힌 동영상 파일과 아이가 당시 생생하게 진술했던 육성 녹음을 이곳저곳 분산 저장해 놓고 있습니다. 상대방도 동영상 있는 거 알고요. 따지고 보면 상대방 입장에서도 차라리 정식 학폭위로 '끝내'놓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아마 계속 얹힌 상태일 겁니다. 그 또한 본의아니게 안타깝....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일방적인 피해자니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맞닥뜨린 겁니다.
피해자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 피해자 부모로서는 잘못한 가해자를 어떻게든 귀찮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 게으르게 대처하지 마세요. 반드시 후회합니다.
무엇보다도, 내 아이에게 한이 쌓입니다.
맞학폭위, 검색한다고 나오지 않는 학폭위의 자세한 절차, 학폭위 이후 해야 할 일, '가해자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해결법 등등
이 글에서 못다한 얘기를 다음번에 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이 글에서 생략하는 이유는, 쓰다보니 벌써 14000자 정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글을 바로 끝내지는 못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아이들의 보호자인 저에게도 한이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아래부터는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이니, 패스하실 분들은 그만 보셔도 된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결국 제 일이 되더라고요.
아이가 셋이면 사건사고의 연속은 필연적입니다.
현재 고등학생인 첫째가 초등학생 때 발레학원에서 지능적인 따돌림을 당해서 그만 두고 다른 학원으로 옮겼던 경험도 있고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인 셋째가 3학년 때 태권도장에서 심각한 수준의 물리적인 집단 폭력을 반년 이상 당해서 역시 그만 두고 나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본인들 스스로가 일을 키우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정식 학폭위 신고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사교육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라, 제 기준에서는 학폭위에 갈 일도 아니었습니다. (법적으로는 학원에서 일어난 일도 학교폭력입니다. 이론상 실무상 학폭위 신고 가능합니다.)
다만 첫째의 경우 다수가 따돌렸던 카톡 스크릿샷을 여러 곳에 분산하여 보관하고 있으며
셋째의 경우 위에도 썼듯이 작은누나(둘째)가 동생이 당하는 것을 알고서 범행 현장을 적발하여 찍은 동영상을 역시 분산 보관 중입니다.
정식 학폭위에 가지 않았다 뿐이지, 가해자들이 이상한 짓을 하면 언제라도 꺼낼 무기는 갖고 있습니다.
상대방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진 않았지요.
둘째는 중학교 입학 초기부터 남학생들이 신체적인 특징을 끄집어낸 못된 말을 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당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물리적인 폭행도 있었고요. 물품 갈취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아이러니한 건요.
제 아이들 셋은 모두 외향적이고, 핵인싸 재질 혹은 자발적 아싸인 편입니다. (친구 무리에 끼고 싶어하는 성격이 아니고 혼자서도 잘 논다는 말. 터울 별로 안 진 삼남매로 자라서 또래가 고프지 않은 것도 있고요.)
얼핏 보아서는 제 아이들이 학교폭력 같은 걸 당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제 지인들의 말입니다)
<더 글로리>의 문동은처럼 사회적 약자 포지션에 있는 가정 출신도 아닙니다. (에미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만 봐도 납득하시겠죠.)
그래도 당하더란 거죠.
가정교육 얘기 + 평소 대화의 중요성
저는 아이들이 밖에서 타인에게 심리적, 언어적, 물리적으로 옳지 못한 일을 못하도록 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엄격하고 단호하게 가르치는 편입니다.
사실 '엄할' 필요도 없고요.
세상엔 반면교사로 삼을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드라마, 영화 같은 픽션 매체 포함)
그런 일들을 함께 접하면서 단호한 비판을 논리적으로 짧지 않게 쏟아내면, 아이들도 다 깨닫습니다.
이런 도덕적 영역의 가정교육은 당연히 아주 어릴 때부터 하는 게 효과가 크고요.
그래서였는지, 타고난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애들이 무조건 착하기만 한 것도...아니랍니...)
그런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당했을 때, 셋 다 모두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못하더군요.
제 아이들 관점에서는, 타인에게 못된 짓을 하는 건 가정교육에 반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8개월 동안, 여름방학 기간까지 포함해서 지속적으로 당한 둘째가, 11월 학교에서 학폭위 신고를 하기에 이릅니다.
부모와 상의하기 전에 스스로 결정했고, 신고 직후에 전화로 저에게 통보했어요.
저는 그 전화를 받자마자 숨도 쉬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했어. 알겠으니까 집에 와서 얘기하자."
진심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위에도 언급했듯이 4월부터 그 학생(들)이 제 딸한테 한 짓을 거의 다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딸과 대화가 많은 편이고, 아이가 제 앞에서 숨기는 건 숨기지만(음료수 갈취 당한 등등의 일은 몰랐지요...말을 안 하니...) 전반적으로 대화하기가 어렵진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는 엄마입니다.)
저는 딸을 믿을 수밖에 없고, 믿어야만 했습니다.
4월에 제가 가해아동 엄마와 통화하면서 이미 초창기부터 쎄함을 느꼈어요.(쎄함은 과학입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상대방 보호자들이 자식 단속을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담임선생님께 제 연락처를 드리며 연결을 부탁했고,
'아주 조심스럽게' 돌려돌려 말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통화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면 이게 제 불찰이었던 게 확실합니다.)
6월에도 7월에도 계속 거슬리는 일이 지속되었고
2학기 때도 아이가 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주야장천 하고
특정 학생 이름을 언급하며 너무 싫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하던 상황이라
저는, 또 전화를 해야 하나....이런 걸로 중학생 엄마가 나서서 통화하는 게 맞는 건가....하는 내적갈등에 시달리던 중이었기 때문에
11월에 딸이 학폭위 신고했을 때, 저 역시 말리거나 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던 겁니다.
세 아이의 일을 겪고 제가 얻은 교훈은 이겁니다.
'정도가 약한 거 같다고 지레 접지 말고, 체면 차리지 말고, 당당하게 내 아이를 지키자.'
그리고, 가정교육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두들 되새겼으면 합니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타인에 대한 예의와 도덕심입니다.
그게 없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 뒤늦게 발목 잡혀 인생 망할 수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이제는 잘 알잖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다른 분들은 이런 글이 필요없는 인생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초/중/고 재학중인 삼남매를 키우며 화장품 유통 사업과 작은 연구소를 운영 중입니다. 강의와 글 생산 노동을 포기하지 못하여 프로N잡러로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1학년때 한무리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기억이 있어요. 담임교사.... 소용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저는 1학년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교육지원청을 바로갔고 상담치료를 진행하고 가해아이들과의 거리를 두었어요
문제는 제가 4학년때 당한 왕따로 지금도 힘들다는거죠. 그때 담임은 저를 따시킨 아이와함께 소리를 지르며 비웃고 울기라도하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어요. 웃긴건.... 그 선생은 당시 올드미스였고 저희동네 살았고.. 담임인 시절 엄마는 그 집을 드나들며 선생모친과 형님아우하며 지냈죠. 그럼에도 제 편은 전혀 없었어요. 외모와 신체적이유로 시작된 따로.... 정말 4학년 짜리가 매일매일 자살을 기도했고.... 그런저를 모지리라고 엄마는 구박을 더 했으니.... 제겐 기댈곳도 도망칠곳도 피할곳도 없었네요
가론님의 이성을 따라 많이 느끼고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진짜 엄마입니다 건강힌 진짜 우리 엄마
(아... 저는 DODO입니다. 보고시포요)
아이가 1학년때 한무리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기억이 있어요. 담임교사.... 소용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저는 1학년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교육지원청을 바로갔고 상담치료를 진행하고 가해아이들과의 거리를 두었어요
문제는 제가 4학년때 당한 왕따로 지금도 힘들다는거죠. 그때 담임은 저를 따시킨 아이와함께 소리를 지르며 비웃고 울기라도하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어요. 웃긴건.... 그 선생은 당시 올드미스였고 저희동네 살았고.. 담임인 시절 엄마는 그 집을 드나들며 선생모친과 형님아우하며 지냈죠. 그럼에도 제 편은 전혀 없었어요. 외모와 신체적이유로 시작된 따로.... 정말 4학년 짜리가 매일매일 자살을 기도했고.... 그런저를 모지리라고 엄마는 구박을 더 했으니.... 제겐 기댈곳도 도망칠곳도 피할곳도 없었네요
가론님의 이성을 따라 많이 느끼고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진짜 엄마입니다 건강힌 진짜 우리 엄마
(아... 저는 DODO입니다. 보고시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