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골려주기

박효영
박효영 인증된 계정 · 언론인이자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3/07/28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로맨스 스캠 범죄자들이 인스타그램으로 말을 건다. 페이스북으로도 접근해온다. 이제는 모르는 여성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우를 하게 되면 로맨스스캠인지 아닌지 한 번에 다 알 것 같다. 
   
일단 전통적인 유형은 젊고 섹시한 여성이 헐벗은 프로필 사진을 걸고 있는 경우다. 좋아요 또는 선팔을 해줘서 계정에 들어가보면 대략 10장~15장의 사진 게시물들이 있다. 일상적으로 보이려는 코스프레를 시전하기 위해 헬스장, 식당, 휴가 등 다양한 사진들을 올려놨지만 좋아요만 눌려 있지 댓글이 없다. 가끔 댓글이 있더라도 로맨스스캠의 대상이 된 남성이 “예쁘세요”라고 쓴 아무 의미없는 내용일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드에 게시된 첫 게시물이 6개월 이내다. 2023년인데 인스타그램을 올해 처음 시작했다고? 사기 칠려고 급하게 남의 사진 도용해서 그럴싸하게 만들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혹시라도 이런 계정에 맞팔을 해주면 99% DM이 온다. 카톡 대화가 편하다면서 아이디를 알려주고 톡을 하고 싶다고 구라를 친다. 이 작자들이 실제로 계좌번호에 돈을 입금해달라는 단계까지 가는 상황을 만들어서 기사로 쓰고 싶었는데, 최근에는 실패했다. 카톡으로 대화를 하다가 맨날 의미없는 끼니 걱정만 해대길래 라면과 군것질만 먹고 돈 없는 티를 냈더니 스스로 꽁무니를 빼버리더라. 
   
신종 유형도 있다. 나름 치밀하게 머리를 써서 접근을 해오는데 이런 경우다. 청주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는데 결혼도 했고 이번에 다양한 글을 쓴 페친과 소통해보고 싶어서 친추했어요! 이렇게 접근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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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6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입시위주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면서 언론인의 꿈을 키웠고 2017년부터 고향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가 직업 기자로 4년간 활동했습니다. 주로 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로 지냈고 2021년 3월부터 다시 광주로 내려와서 독립 언론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야구와 축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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