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먹고 살려고 하는 짓 아닙니까!

백종민(한달살기)
백종민(한달살기) 인증된 계정 · 빕구르망 찾아서 한달살기 하는 여행가
2024/03/17
여러분은 여행에서 어떤 즐거움에 목을 매십니까? 저는 여행지에서 현지 음식 맛보는 게 좋아요. 네. 오늘은 음식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주의- 식사하시고 읽으세요 © 백종민
대만에 가서 한 달 살기를 한다는 건 달리 말하면 최소 하루 한 끼는 현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왜 한 끼냐고요?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저는 주문한 음식은 맛이 있든 없든 모두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 그 이상 먹으면 배부르거든요. 
배가 허락하는 한 열심히 먹고 다녔습니다. 우육면도 먹었고요. 샤오롱빠오 찾아다녔죠. 오향 돼지고기 덮밥, 루로우판(滷肉飯)도 좋아합니다. 간식거리는 건너 뛰겠습니다. 음식만 나열하다가 이야기를 끝낼 수 없잖아요. 

아무튼 한 달 현지에서 머무는 동안, 현지인만 찾아가는 식당을 찾아가서 이런 음식을 먹습니다. 가이드북에 없는 멋진 현지 카페? 현지 친구를 사귀고 함께 보낸 시간? 아니면 한국에서 살 수 없는 물건을 발견했을 때의 쾌감? 저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주변 테이블에 한국인 사람이 없고(!) 아무거나 시켰는데 너무 맛있는 음식을 만났을 때…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합니다.

그! 러! 나!

이런 식당 찾기는 너무 어렵죠. 이런 맛집을 찾기 위해서는 수백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의 안목을 높여야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여행 능력’이니까요. (혹, 식당 간판과 분위기만 보고 맛집인 지 판단할 수 있는 여행 친구가 있다면 놓치지 마세요. 데리고 다니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보통의 여행 기간은 길어야 일주일이고 큰돈 마련해서 해외에 나왔는데 귀한 나의 한 끼를 망치고 싶지 않으니 결국 가이드북이나 블로그, 유튜브 등 다른 사람이 추천한 식당에 갈 수밖에 없어요. 잘못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계속 여행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취향이 내 취향이라는 착각 속에서 여행을 다니게 되죠. 그리곤 어느 순간 여행이 즐겁지 않게 되고, 심하면 '해외여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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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전세계를 여행하며 50여회 한달살기를 했습니다. 그 경험을 중앙일보 '10년째 신혼여행'이라는 여행칼럼으로 풀고 있습니다. 요즘은 현지에서 빕구르망 찾아가 맛있는 한 끼 먹는 게 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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