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와 네번째 만남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3/02/27
얼마전 그 다른 지역 사는 남자와 
네번째 데이트를 했다 ㅋㅋ

그동안 그렇게 만남을 취소를 할까,
이 남자 왜 이러는걸까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했던 모든 시간들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될만큼 이 남자는 경험이 적고 몰라서 
저러는거라고 확신을 하게 됐던 시간이었다 ㅋㅋ

내가 저녁에 일을 마치는데
이 남자는 타투가 3시간 일찍 끝나서 
우리 집 앞에 차를 주차해놓고
나를 기다린 것만 2시간이었다.

그 사이에 영화를 보거나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거나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파티를 구경하던지 하라고 그랬는데 
조금 걷다가 차 안에 들어와서 기다렸다고 했다.
왜 그렇게밖에 못하는지 참 답답했다;

그렇다고 내가 일하는 곳으로 가도 되냐고 
하거나 열쇠를 미리 받아서 집안으로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지는 않더라.
아직도 이렇게 조심스러워 하는 점이 
좋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일 마치고 집으로 같이 들어왔는데 
나는 배가 안 고파서 저녁 생각이 없었다.
이 남자는 2시 반엔가 점심을 먹었다고 했고 
저녁을 먹어야 했을것 같은데 자기도 괜찮다고 
그러길래 아니 어떻게 괜찮지? 
왜 저녁을 먹자고 말을 못 하는건가
너무 너무 또 답답하고 이 남자 만나기 
전부터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고
약간 화가 나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저녁 먹자고 말도 못 하는게 
너무 답답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둘 다 저녁을 안 먹었다.

목요일날 마감하고 금요일 저녁에 
이 남자를 만나기위해 오픈을 하느라
3시간 밖에 잠을 못 자서 샤워하고 
바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누워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말을 안해도 너무 안 해서 답답해 죽을것 
같았는데 "야 말 좀 해" 이러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또 답답하게 굴더라고.
그래서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조금 개인적인 것들을 물어봤는데 
물어보는 것에 답은 다 잘 해 주길래 좋았다.
이 남자한테는 물어봐야 하는구나 싶었다 ㅋㅋ

그러다가 나는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다 대답해주고 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얘기를 하면 조금 힘들다고 그러길래
괜히 물어봤나 싶어서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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