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읽어드립니다', 남호성 저

게으른 · 저는 게으릅니다.
2024/01/30
2024년 4번째 책: 수학을 읽어드립니다, 남호성 지음, 한국경제신문, 2021.

한줄요약: 영문학도는 어떻게 인공지능 연구자가 되었는가 (aka 영어인)

아주 간혹 그런 책을 만난다. 처음 읽을 때에는 그냥 그저 그랬는데, 이상하게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 AngeloYeo님 채널에서 우연히 추천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빌려봤다.(https://www.youtube.com/watch?v=V1I8HfBRHlI)

솔직히 초중반은 지극히 평범한 무용담 시리즈다. 이거다 싶으면 무모하게 도전하고, 아니다 싶으면 뒤돌아보지 않고 그만두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이겨내는,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헝그리 정신이 투철한,
열정 가득한,
진짜 인생 열심히 사는 분의 성공기.
꼰대들이 무기로 쓰기에 딱 좋다는 점이 이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

중후반이라고 딱히 새로울 얘기는 없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동의할 사람은 이 책이 아니었어도 동의할 것이고, 그렇지 않을 사람에게는 전혀 공감을 살 수 없을 만한 그런 이야기.

그런데... 묘하다. 이상하게 신경쓰이고 마음을 간지럽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읽었다. 어쩌면 아래의 한 문장 때문이었을 수도.

『가장 감동적인 글은 가장 솔직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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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읽으면서 공감이 가거나 '나도 할 말 있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살을 취하느라 놓쳤던 진주를 발굴한다는 느낌으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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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더 이상 대학원 연구에만 목매고 있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아닌 건 아니라는 판단이 빨랐기에 그길로 공부를 중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만두기엔 너무 늦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사실 가장 빠를 때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그만두는 것도 도전하는 것만큼이나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그 용기가 없어서 대학원 생활을 그만두지 못했었다. 물론 돌이켜보면 그 용기가 없었던 덕분에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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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게으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는 게으르고 싶어도 부지런하게 됩니다. 공부를 좋아합니다. 가르치는 것도 좋아합니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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