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WHY]시리즈 2탄 " 왜 그녀는 악어에게 잡아먹혔을까 ? "
김환민 님의 << 페미니즘 백래시, 인터넷에 만연한 혐오의 실체 >> 라는 시리즈 글을 관심 있게 읽고 있다. 오늘 공개된 시리즈 4편의 글을 읽다가 재미있는 사례를 발견했다.
김환민 님의 << 페미니즘 백래시, 인터넷에 만연한 혐오의 실체 >> 라는 시리즈 글을 관심 있게 읽고 있다. 오늘 공개된 시리즈 4편의 글을 읽다가 재미있는 사례를 발견했다.
여성이 받는 차별은 구조적으로 촘촘한 반면, 남성은 그 사실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국외의 사례이지만 유명한 케이스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한 남성이 여성 동료의 이름으로 잘못 발송한 메일 때문에 고객들에게 심한 모욕을 당하고 능력 부족을 지적당한 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싶어 2주일 간 서로의 이메일을 바꿔 사용해 본 사례입니다. 이 남성은 여성 동료의 이름을 쓰는 동안 고객들의 의심이 강해졌고, 자신의 설명을 납득하지 않아 신뢰를 받는 것부터 큰 곤란에 처했으며, 이것이 자신이 남성이기에 안고 있었던 일종의 기득권임을 깨달았음을 증언했습니다 ( 김환민 글에서 발췌 )
남성의 발화된 언어보다 여성의 발화된 언어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는 비단 마틴 슈나이더 씨의 경우만은 아니다. 여성의 발화된 언어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여성 혐오와 차별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어디에나 있다. 마리아순 란다의 짧은 소설 << 침대 밑 악어 >> 에는 아침 출근길에 구두를 찾다가 침대 밑에서 악어를 발견한 젊은 은행원 JJ(남성)의 이야기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민 끝에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하자 의사는 환자의 말을 끝까지 경청한 후 약을 처방한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숨이 막히는 듯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언가 끔찍한 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하지만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집안 어디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혼자 살...
@김환민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네요. 영화 설정이 너무 과장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남성들은 독거 여성의 공포와 불안을 잘 이해하지 못해요. 밤에 골목을 지나갈 때 앞에 여성이 있으면 이제는 제가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이거 앞질러서 가야 하나, 아니면 느리게 걸어가야 하나....
저도 도어락을 정말 감명깊게 봤습니다. 기대하던 작품이라 극장까지 가서 직접 보고 나름 호평도 했는데, 나중에 남성들이 '말도 안되는 과장'이라는 후기를 잔뜩 써 둔 걸 보며 참 착잡했던 기억이 있네요. 감독이 의도한 섬뜩함과 기괴함이 여성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메타적으로 성공한 영화일 거라며 맘을 달랬었습니다.
@김환민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네요. 영화 설정이 너무 과장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남성들은 독거 여성의 공포와 불안을 잘 이해하지 못해요. 밤에 골목을 지나갈 때 앞에 여성이 있으면 이제는 제가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이거 앞질러서 가야 하나, 아니면 느리게 걸어가야 하나....
저도 도어락을 정말 감명깊게 봤습니다. 기대하던 작품이라 극장까지 가서 직접 보고 나름 호평도 했는데, 나중에 남성들이 '말도 안되는 과장'이라는 후기를 잔뜩 써 둔 걸 보며 참 착잡했던 기억이 있네요. 감독이 의도한 섬뜩함과 기괴함이 여성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메타적으로 성공한 영화일 거라며 맘을 달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