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3/05/04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수십년 전에, MBTI가 많이 알려지기 전에는 혈액형이 헤게모니를 차지해 왔던 것 같습니다. 
서로 마주 앉아 게임을 하다가 누가 짜증을 내면 너 B형이지 하면서 놀았던 게 벌써 이십오년전 기억이군요. 
낯선 사람과 만나 대화를 시작할 때, 취미가 뭐냐, 사는 집이 어디냐, 그런 질의응답으로 형식적인 말들이 오고 가다가 혈액형이 뭐냐는 질문으로 넘어가면 갑자기 대화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갑자기 눈빛이 빛나고 표정이 밝아지고 목소리에 생기가 담깁니다. 그 변화가 신기했던 것 같아요. 
그때 느꼈던 건, 중요한 건 혈액형의 예측력이 얼마나 높으냐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재가 되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생물학 시간에 유전에 대해 배운 사람들이라면 혈액형의 예측력이 크게 높지 않을 거라는 건 대충 짐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혈액형은 사람의 성격에 대해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 주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혈액형 같은 소재 없이 "당신 성격은 어때요?", "보시기에 제 성격은 어떤 것 같아요?" 하는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려면 좀 어색할 것입니다. 하지만 혈액형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주제로 스스럼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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