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수다 | 돌봄을 둘러싼 우정 그리고 작별 맞이하기
2023/09/18
프롤로그. 코로나로 누군가를 떠나보낸 당신에게
1화. 엄마의 죽음: 연유, 예감, 시간, 장소
2화. 엄마의 죽음: 준비, 시작, 보관, 기억
3화. 엄마의 유품들: 엄마가 남긴 유품과 옛 기억
4화. 엄마의 유품들: 유품 속에서 찾은 ‘입양’ 단서
어느새 추운 겨울이 끝나가고 있었다. 엄마가 퇴원한다면 함께 봄소풍을 가고 싶어서 개나리꽃 조화와 벚꽃 모양 장난감을 사서 가족사진 옆에 올려두었다. 엄마는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어딘가에 먼저 놀러가자고 잘 말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추석 연휴에는 가평에 있는 쁘띠 프랑스에 데려가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일정을 세웠지만 막상 휴일이 되어서도 나는 또 일을 하느라 바빴다. 이번 추석 말고 다음에, 다음 연휴에 가자고 했다. 뒤늦게 후회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자고 할때 볼걸’, ‘목소리라도 한번 더 들을걸’, ‘밥이라도 같이 먹을걸’,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도 ‘같이 가자고 할때 갈걸’하며 한동안 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