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재커리 울프(Zachary Woolfe) 러시아의 스타 소프라노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독일 오페라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한 이력 때문에 여전히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베를린 국립 오페라의 공연작 베르디의 <맥베스(Macbeth)>는 야심만만한 맥베스 부인이 칼을 차고, 시체가 널려있는 불타는 전장 무대를 천천히 가로질러 걸어가며 시작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맥베스 부인 역을 맡은 러시아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무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지르며 걸어갈 때, 그 장면은 마치 전장의 불길이 이글거리는 세상을 헤치며 나가는 한 강력한 여성의 실제 모습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