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Roma)' 리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거품들

김태혁
김태혁 인증된 계정 · 직장인 & 영화감독 & 크리에이터
2023/09/24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당신에게 '로마'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무엇인가? 오드리 헵번, 그레고리 팩 주연의 1953년 작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일 것 같다. 그야말로 찬란했던 로마 문명의 상징물들이 도심 곳곳에 잔존한 로마를 배경으로, 인체의 황금 비례를 구현한 고대 문명의 조각상보다 더 아름다운 미녀와 미남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모범이 되었다. 로마는 낭만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로마(Roma)>의 공간적 배경은 이탈리아 로마가 아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일부분인 '로마' 구역이다. 전 세계 여행자가 사랑하는 이탈리아 로마와 달리 멕시코시티의 '로마'에는 낭만이 끼어들 미세한 틈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곳은 1970년대 멕시코의 서릿발 같은 현실이 지배하는 곳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자신의 성장기를 반영해 만든 이 영화는 중산층 백인 가정의 입주 가정부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가 주인공이다. 클레오라는 개인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겪는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1970년대 멕시코의 계급, 차별, 폭력, 가정의 붕괴 등 사회상을 직시하게 된다. 당시는 멕시코에서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이기도 하므로 한국 관객은 남다른 감정적 유대를 가질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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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T 기업 '엑셈'에서 일하며 얼룩소와 브런치에서는 글로, 유튜브 '무비 프리즘' 채널에서는 영상으로 영화와 세상을 이야기하는 김태혁입니다 - (현) 직장인 & 영화감독 & 크리에이터 - 한겨레 영화 아카데미 영화 연출 워크숍 56기 수료 - (전) 한국경제TV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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