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을 '혐오정치인'이라 비판하는 걸 멈춰야 한다

이준석의 광주 5.18 묘지 참배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933168?sid=100
여기저기서 말했지만, 이제 진보좌파들은 이준석을 "혐오"라는 틀로 비판하는 걸 멈춰야 된다. 그게 틀렸다는 얘기가 아니라 더 이상 비판으로 작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준석이 움직이고 있다. 진보좌파들한테만 통하는, '우리끼리'의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들다. 이준석 자체가 그렇게 진화하고 있다. 이준석의 '혐오정치'는 단순히 소수자, 페미니즘 등을 부정하는 걸 넘어서 그들을 배제한 나머지로 하나의 체계를 세우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준석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상像"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준석이 진화하고 있는데 우리 좌파의 정치는 정체하고 있어서야 대응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의 이준석의 행보를 보면 그는 능력주의와 공정 담론을 내세워 남성 청년층을 끌어모으고, 동탄 공략을 통해 수도권 중산층을 자신의 새로운 지지기반으로 삼으려 시도하면서 5.18을 통해서는 호남을, 채 상병 사건을 통해서는 내셔널리즘을, 노회찬을 통해서는 비정규직 등의 노동자들을 포섭하여 세계관을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자면 한마디로 이준석이 그리는 미래의 대한민국은 '공정'한 질서에 따라 노동하는 자들이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대로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다. 여기서 개인들은 모두 어떠한 차이도 없는 '원자'로서 존재한다. 

이에 대항하는 좌파의 세계관은 무엇인가? 좌파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단순히 다원적인 세계에 그치는 게 아니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 차별에 대한 적극적인 시정이 이뤄지는 세상이다. 사회주의까지 갈 것도 없이 최소한으로 얘기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여성, 성소수자 등등에 대한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를 진보 계열이 강조한 건 그런 맥락이다. 나는 다른 곳에서 좌파정치의 본질에 대해 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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