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빵 한 봉지 백원

자흔
자흔 · 시를 씁니다.
2023/12/03
 어렸을 때 사먹었던 땅콩빵이 있었다. 서점 횡단보도 앞에서 아주머니가 한 봉지 백원에 한가득 담아주었던. 주머니에서 차비 빼고 사먹을까 말까 망설이다 사먹었었던. 
  작년 추석 때 가족들과 오랜만에 시장에 갔다가 시장 안에서 땅콩빵을 팔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설마... 하고 보았는데 그때 그 아주어니였다. 너무 놀라서 엄마에게 그 얘길하고 땅콩빵을 샀다. 엄마 얘기로는, 혼자 땅콩빵 장사로 자식을 다키우고 돈도 제법 벌었는데. 만난 남자가 아주머니 재산을 전부 가지고 가버렸다고. 그래서 다시 장사하러 나온 거라는. 크지 않은 동네라 얘기는 건너건너 들려오는 법이라. 
  땅콩빵 맛은 그대로였고. 세월은 많이 흘렀다. 아주머니는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얘길 했고.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라고 했다. 돈...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백진희 '안개가 걷히면 사라지는 성 ' https://m.blog.naver.com/lily565
57
팔로워 45
팔로잉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