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

C
2022/03/11
40개월 내 딸 봄.

그동안 재밌고 예쁜 말들로 나를 많이 웃겨 줬는데
기록을 안 해 두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제라도 몇 개씩 적어 두어야지.

며칠 전 차창 밖으로 코다리 냉면 간판이 보였고
‘아, 코다리 냉면 먹고 싶다’ 혼잣말을 하니
‘엄마, 코다리 냉면 먹고 싶어? 내가 어른 되면 엄마 사 주고 싶어.’ 라고 했다.
‘너무 고마워.’ 하니 
‘난 엄마의 친구가 되고 싶어.’라고 했다.
‘난 너의 영원한 친구야, 봄아.’

또 다른 날
차 밖으로 남편과 내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보였다.
‘봄아, 저기 파란 건물 보여? 저게 엄마, 아빠 구 회사야.’
‘구 회사?’
‘웅, 구 회사란 옛날…’
‘엄마’
‘응?’
‘그럼 엄마 지금 십회사는 뭐야?’
ㅋㅋㅋㅋㅋ

십회사… 그럴 싸한 어감인걸?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1
팔로워 1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