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기다리다 검게 타버린 꽃이여 흑장미
2022/06/03
[임을 기다리다 검게 타버린 꽃이여 흑장미] - 흑장미를 보고 지은 열일곱자 시
흑장미가 핀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검붉은 색을 띄는 장미다. 오두막 화단에 한 그루가 있는데 다른 장미에 비해 많이 피지 않는다. 올해도 딱 한 송이가 피었다. 특히 흑장미는 꽃잎이 겹겹이 쌓여 있고 잘 펼쳐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완전히 펼쳐보지 못하고 시들어 떨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삶 자체가 모순을 통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고 논리적으로 풀려고 하기 때문에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삶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도처에 모순 덩어리다. 그러므로 이 모순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다만 논리적인 마음이 이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모순(矛盾) :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일치하지 아니함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은 이 모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미움을 통해 사랑을 얻는다. 분노를 통해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