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지 않은 청년들이 늘 묻는 질문이 있다. "결혼할 사람을 보면, 정말 딱 느낌이 오나요?" 라는 것이다. 나는 매번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번에는 이런 대답을 했다. 내가 만나볼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만 해도 수백만명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들을 다 만나보고 그 중 누가 제일 나랑 맞는지, 결혼할 만한지 고르는 건 불가능하다, 결혼은 오히려 그 모든 가능성들을 과감하게 버리는 일 같다, 하고 말했다. 

상대방이 얼마나 특별한가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나의 마음도 중요했던 것 같다. 이제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일 같은 건 그만하고 싶다, 안착하고 싶다, 안정적인 관계를 아주 오랫동안 만들어가고 싶다, 그런 마음이 많이 차올라 있을 때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여러모로 매력적이었고, 우리는 유머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