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기
표류기 · 시공간을 표류 중입니다.
2022/04/21
애틋하게 사랑해 주셨던 할머니.


아주아주 꼬맹이 때부터 엄마는 항상 바쁘셔서 할머니품에서 자랐습니다.
제가 막내여서 유독 더 애틋해 하신 듯 합니다. 미혜님의 할아버지처럼 저의 할머니가 그렇게 사랑해 주셨죠. 할머니는 제가 사회에 막 첫발을 내딪었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밥을 먹을 때면 항상 밥숟가락에 생선이며 모든 반찬을 얹혀 주셨죠. 시장에 가실 때면 빠짐없이 따라나섰기에 저는 시끌벅적한 시장풍경에 익숙합니다. 지금도 시장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렇게 시작된 듯 합니다.

할머니는 한복을 자주 입으셨고, 곱고 단아한 비녀 머리를 하셨죠. 제가 살던 곳 아니, 그 넘어의 어느 곳에서도 그렇게 단아한 비녀 머리는 아직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해마다 메주를 직접만드셨습니다. 그렇게 된장, 고추장, 간장을 직접 담근 할머니의 된장찌개는 일품이었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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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파도속에서 표류하는 흔적을 건져 올립니다. 저는 표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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