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숙 · 아직도 소녀감성인 여린 50대
2021/12/06
50대 후반인 저는 종종 딸에게 맞춤법에 대해서 타박을 받습니다. 제가 주로 틀리는 맞춤법은 가게, 가계, 찌게, 찌개입니다. 딸은 맞춤법을 틀리면 사람이 쉽게 보일 수 있다고 다 저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열변을 토하지만 그런 것도 한두번이지 몇 번 듣다 보면 저도 욱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너는 얼마나 잘났길래. 너 학비 다 내가 댄거다.'라고 마음 속으로 화를 식힙니다. 저는 섬 출신입니다. 워낙 그 당시가 힘들었던 시절이기도 했고 또 섬이다보니 저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했던 기억보다는 학교의 담을 만들어야 하니 산에 가서 돌멩이를 가져오던 추억, 난로를 떼어야 하니 산에 가서 낙엽이나 솔방울 등을 주워오던 추억들이 더 많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저도 맞춤법을 틀리는 일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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