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맞춤법이 아니야.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1/12/06
난 맞춤법에 민감하다. 글을 쓸 때뿐만 아니라 친구와 가벼운 문자를 주고 받을 때도 맞춤법에 신경을 쓴다. 수시로 사전 앱을 열어보고 헷갈리는 표현을 찾아본다. 결혼 전에는 맞춤법을 너무 틀리는 남자와는 연애도 안 했다. 문자를 주고받다보면 마음이 금세 식었다. 매력적이지 않았다.

맞춤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언제든 사전을 찾아볼 수 있는데 왜 맞춤법을 틀리지. 내 맞춤법 또한 완벽하지 않으면서(오늘 아침에도 실수했다;;), 맞춤법이라는 게 완벽에 이르기는 정말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타인의 부족함을 탓했다.

부모님은 문자를 쓸 때 맞춤법을 심하게 틀리신다. 몇 번 말씀을 드려도 오랜 시간 굳어진 표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한 번은 이런 말도 했다. 맞춤법에 신경 좀 쓰라고. 그렇게 엉망으로 쓰면 남들이 얕볼 수 있다고. 남들도 나와 비슷하다 섣불리 판단했다. 스스로가 그런 사람들을 낮춰 본다 고백한 셈이었다.

얼룩소를 시작하면서도 민감한 나는, 맞춤법에 오류가 있는 글을 보면 미간이 찌푸려졌다. 좀 심한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1.1K
팔로워 1.4K
팔로잉 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