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역사책을 찾아서 (17) - 규원사화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4/02/06
<규원사화(揆園史話)>는 1920년대에 등장한 위서이다. 이 책은 1925년 대종교 교인이었던 김용기가 쓴 <단전요의(檀典要義)>라는 책에 인용되었다. 따라서 1925년에는 <규원사화>가 존재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규원사화>에는 1889년 일본제국육군참모본부가 편찬한 <만주지지>의 내용이 들어있다. 즉 이 책은 1889년 이후에 만들어진 위서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규원사화>

<규원사화>는 '서문', '조판기', '태시기', '단군기', '만설'의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조판기'는 창조신화를 다루고 있다. 환인을 일대주신이라 표현하고 있으며 환인이 우주를 창조한 뒤에 환웅천왕이 태백산에 내려와 신시씨가 되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태시기'는 환웅의 부하로 치우씨, 고시씨, 신지씨 이야기가 나온다. 치우는 서남지방, 신지는 동북지방, 고시씨는 동남지방에 있었으며 고시씨의 후손이 진한과 변한이라고 말한다. 신시씨 이후에 고시씨와 치우씨가 서로 이어 임금이 되었다고 나온다. 이것을 <환단고기>가 받아서 치우가 자오지환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시씨는 <환단고기>에 환웅으로 나오지 않는다.

'단군기'는 역대 단군들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여기서 만들어낸 47대 단군의 이름은 대부분 <단기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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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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