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16 발바닥 패치의 거짓말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4/01
종아리가 잘 붓고 두꺼워 고민이던 이들은 자주 폼룰러로 마사지를 합니다. 근육이 뭉친 것도 풀어주고 피로도 풀어주니까요.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며칠 하다가 관두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날아왔습니다. 밤에 발바닥에 붙이고 자면, 독소를 빼주고 부기가 빠져 다리가 가늘어진다는 발바닥 패치입니다. 돈이 좀 들지만 그저 붙이고 자기만 하면 된다니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광고 영상을 보면 아침에 독소가 빠져 까맣게 변한 발바닥 패치를 보면 당장에라도 사서 붙이고 싶죠. 그런데 이 발바닥 패치 정말일까요? 
   
우선 발바닥에서 빠져나온다는 독소부터 따져보죠. 광고를 보면 발바닥패치를 붙이고 자면 나트륨, 콜레스테롤, 지방, 요소 등이 배출된다고 하죠. 그런데 이런 성분이 독소라고요? 전혀 아닙니다.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요소는 우리 몸의 혈액이나 조직액, 체액에 항상 일정 비율로 있습니다. 그래서 땀이나 오줌으로 배출되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오줌으로 배출할 때는 최대한 물을 흡수해서 진하게 만드니 냄새가 심하게 나고, 땀은 물을 흡수하는 과정이 없으니 연해서 냄새가 덜할 뿐이죠. 가끔 운동을 격렬하게 해서 땀에 흠뻑 젖은 옷을 빨지 않고 하루 정도 두면 지독한 냄새가 나는 것도 수분은 증발했지만 나머지 성분이 남아서 오줌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겁니다. 만약 발바닥 패치가 정말 독소를 빼낸다면 저 성분들 말고 다른 성분이 나와야 하죠. 하지...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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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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