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시인님의 글 한편 올려봅니다.
2023/08/06
전 이 시를 읽으면서 가슴벅참을 느꼈던 거 같아요. 좋아한다를 여러번 읽어내려 가는데, 왠지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나도 좋아하는 게 많았는데 하면서 말이죠. 그리움도 느꼈던 거 같아요.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요즘에는 좋아한다라는 말보다 부정적인 언어를 더 쓰는 거 같았거든요. 다른분들은 무엇을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선택의 가능성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선택의 가능성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영화를 더 좋아한다.
영화를 더 좋아한다.
강가의 떡갈나무들을 더 좋아한다.
인류를 사랑하는 자신보다
인간을 사랑하는 자신을 더 좋아한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고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록색을 더 좋아한다.
모든 것을 비난하는 것이 곧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예외를 더 좋아한다.
일찍 떠나기를 더 좋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