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모자라니 ?
2023/10/12
문화는 사회를 반영한다. 2000년대 이후(아니 20세기 내내) 티븨 드라마는 주로 < 출생의 비밀 > 를 다루는 내용이 대세가 되었다. 2023년에도 출생의 비밀은 꺾이지 않는다. << 삼남매가 용감하게 >> , << 진짜가 나타났다 >> 는 출연자만 다를 뿐 일란성 쌍둥이라도 되는 듯 출생의 비밀과 유전자 검색이라는 키워드마저 똑같다. 애밴져스'라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 출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를 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마치 " 사생아의 제국 "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 여여여기가 지금 불륜의 제국이야 ? 따지고 보면 한국 드라마는 스타워즈에서 SF적 요소를 제거한 가족 드라마'나 다름없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했던, 숱한 나날(들).
드라마는 그리스 비극 서사이자 웅장한 클리셰를 향해 종극(終極)으로 치닫는다. 아비는 물 먹은 습자지처럼 촉촉한 목소리로 아들에게 말한다. 그 유명한 대사, " 내가 니 애비다. 이, 이이이~~~ 눔아 ! " 출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를 해부하다 보면 : 평범한 소시민적 미덕(정직, 성실, 진실, 착한 마음)이 악덕(교활, 태만, 시기, 거짓, 편법)과 싸워서 이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속내를 파고들면 부자 아버지를 만나야 출세한다는 내용을 숨기고 있다. 동정 없는 세상에 버려진 고아(男)가 돈 많은 아버지를 만나 신분 상승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와 가난하지만 심성이 고운 여성이 돈 많은 다양한 버전의 " 실땅님(실장님) " 을 만나서 신분 상승에 성공한다는 스토리는 서로 맥락이 동일하다. 돈 많고 자상한 키다리 아저씨2는 어릴 적 헤어진 아버지의 대체자로 등장한다.
가난한 여성 주인공'을 도울 남자는 대부분 실장님(室長-)이라는 지위'를 가진 자'다. 왜, 하필 < 실장님 > 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울 백마 탄 왕자 ㅡ 캐릭터'가 되었을까 ? 회장 會...
@얼룩말~^^ 말뚝 박아야죠. 시원하게 !
공감합니다
제발 투표합시다
정치가 우리 삶을 망치는데도 참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