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떠나 보내야 한다, "네가"를.
우리 말의 원리 중 하나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들었던 의문 중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네가"라는 말이다. 난 늘 "내가"와 "네가"를 구분하지 못했다. 책에는 분명 "네가"라고 적혀져 있는 당신, 그대라는 2인칭을 칭하는 말이 1인칭을 칭하는 "내가"와 전혀 구분해서 발음하지 못했다. 내가 지방에 살고 서울 사람이 아니어서 였을까? 그러나 이제껏 만나본 사람 중에 "네가"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서울 토박이들 중에도. 한국어 컨텐츠 중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를 나는 거의 대부분 한글 자막을 켜놓고 시청한다. 그럴 때면 예외 없이 배우들은 "니가"라고 말하지, "네가"라고 발음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자막은 예외 없이 "네가"라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