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라디오
고장난 라디오 · 1인 자영업자, 글쟁이.
2022/10/12
"직업이 뭐예요?" 

손가락을 가리키며 

"안경사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 소개하곤 한다.

  나는 안경원을 운영하는 1인 자영업자다. 얘기를 안 하면 모르기 때문이다. 왼쪽 팔 전신에 타투를 새겼지만, 용이나 뱀, 잉어, 해골 등등의 혐오감을 주는 타투는 없다. 피에로, 나비, 쌍둥이 드림캐처, 그리고 선글라스 이렇게 4개가 자리잡혀있고 처음 오는 손님들의 이목을 끈다.

  손님들은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껴서 선글라스를 새긴 줄 알지만, 사실이 아니다. 나는 내 직업을 싫어하고 혐오했다. 그 사실을 마주하며 도리어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하기 위해서 새긴 것이다. 이렇게 무조건적인 멋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의미부여 하는 사람들도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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