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거짓말에 대한 질문2

이파랑
2022/08/11
이렇게 꽉 막힌 나에게 있어서 명품 카피라는 것은 결국 거짓말 아닌가 라는 생각이 버려지지가 않는 거다.

명품 카피라는 말은 십오륙년 전, 아이 친구 엄마가 입은 옷을 다른 엄마가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 묻냐고 묻자 ‘명품 카피예요’라는 대답에서 처음 들었다.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내가 모르는 브랜드 이름인가 했다. 나중에서야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짝퉁을 의미한다는 걸 알고 의아했다. ‘아, 요즘엔 그렇게 말하나 보다’ 하긴 했지만 낯선 이 느낌은 뭘까.

뭔가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고 짝퉁이라는 단어의 싼 어감에서 오는 꺼려짐과 당당하지 못함, 비밀스러움이 없는 무중력의 느낌.
죄책감에서 오는 부끄러움이 사라진 쿨함.
가치 판단이라는 물기가 빠진 건조한 가벼움.

누군가의 노력을 허락없이 가져가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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