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생명을 품은 엄마의 사랑 호박꽃이여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7/14
[어린 생명을 품은 엄마의 사랑 호박꽃이여] - 호박꽃을 보며 지은 짧은 시

노오란 호박꽃이 어린 호박을 고이 품는다. 행여나 장마철에 병들거나 다칠새라 온몸을 펼쳐 비와 바람을 막는다. 누가 호박꽃을 못생겼다고 했는가! 노오란 꽃색은 잘 익은 호박을 잘랐을 때의 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다. 꽃에서 달달하고 구수한 호박향이 느껴진다. 옛날 어머니가 끓여 주셨던 호박죽이 그립다.

완연한 여름에 접어든 것 같다. 하루종일 사방이 매미들 소리로 가득하다. 아직 맴맴 거리는 매미는 나오지 않았는지 매~만 길게 늘어뜨리는 소리 뿐이다. 그 소리 너머로 뻐꾹뻐꾹 소리가 들려온다. 중간 중간 들려오는 휘파람새 소리는 습하고 무더운 공기를 날려보내는 것 같이 청아하다.

대숲에는 죽순들이 부모 대나무 보다 더 높이 키를 뽐낸다.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을 실감케 한다. 요즘 장마철이라 죽순들이 철 만난 것 같다. 가지 없이 하늘 높이 치솟아 바람에 쓰러질까 위태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부모 대나무가 잘 지켜주는 것 같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부모의 사랑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는 시간이다.

무궁화, 자귀꽃, 배롱꽃 또한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하는 꽃들이다. 오죽하면 여름을 대표하는 삼대꽃이라 했겠는가? 내가 경험한 바로는 자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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