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또 술 마셔?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5/13
이미지 출처. pixabay
 
나는 알쓰다.
남편도 알쓰다.

한때 알쓰라고 하면 알코올을 잔뜩 마신 후 꽐라가 되어 마치 하등 쓸모없는 쓰레기처럼 보이니 알쓰라고 하는 건가, 굉장히 술을 잘 마셔서 곤드레만드레 취한 거니 술고래를 말하는 건가 했더니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알쓰란 알코올과 완전 상극이므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다는 걸. 남편은 알코올분해효소가 없고 나는 그 효소가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는 약간의 차이점만 있다.

그러나 알쓰에게도 좋은 점은 있다.
가성비가 최고라는 거다. 합법적으로 정신을 헤롱헤롱하게 해주는 음식(?)인데 고주망태 되도록 마실 필요 없이 한두 잔만으로 알딸딸하게 만들어 주면 적은 비용으로 큰 어지러움(?)을 주니 이 얼마나 가성비 끝판왕인가 말이다. 성시경의 '먹을 텐데'에서 성시경은 신동엽과 식사자리인지 술자리인지 모를 자리에서 서로 눈을 찡긋거리고 의견을 맞추는가 싶더니 소주를 소주잔이 아닌 맥주잔에 자연스레 부어 먹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 준 적이 있다. 두 사람 다 알아주는 주당이어서 깔짝깔짝 한 잔씩 들이켜는 술로는 빨리 취기가 오르지 않으니 어차피 몸에 술 석 잔 들어갈 것을 그 석 잔을 한 번에 모아 한 번에 들이켜고 빨리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그 알딸딸함을 오래 만끽하겠다는 이유였다.

오호~ 꽤나 그럴듯한데?
그래프 상으로 보자면 완만한 상승곡선이 아닌 급격한 상승곡선으로 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나는 알쓰일 뿐이니 맥주잔에 소주를 벌컥벌컥 부어 성시경, 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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