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
2023/04/19
처음이라 그랬을까? 뮌헨에서 맞이하는 첫 겨울은 몹시 추웠다. 이곳에서 20년째 살고 있지만 그 첫 겨울의 추위는 지금도 몸이 느끼고 있다. 그 때를 생각만 해도 근육이 긴장을 하면서 파르르한다. 그리고 유난히 눈도 많이 내렸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었던 어마 어마한 양이었다. 외국인이 우리 마을로 이사를 오더니 눈도 안 치운다고 할까봐 집 앞의 눈은 정말이지 열심히 치웠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있으면 초등학교 아이들은 부모가 끌어주는 눈썰매를 타고 학교로 갔다. 진풍경이다.
그리고 어느새 찬란한 햇빛을 받고 있는 자동차 유리창에는 자신의 모습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이것이 무엇이지?, 그것은 책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눈결정체였다. 눈결정체는 마치 도장이라도 찍듯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