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는 아쉬움

이래빛 · 어떤 작가
2023/08/09
푸르름의 끝

동네 종합병원에서(걸어서 6분) CT촬영을 했다. CT 촬영이라고 거창한 건 아니고 귀 옆에 낭종이 생겼기 때문. 몇 년 전부터 생겼는데 그냥 데리고 살려 했는데 보는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물어보곤 해서 떼기로 했다. 절개해서 빼내야 함. 그래도 정확히 낭종인지 알아보기 위해 CT를 찍은 것.

목소리 좋은 의사가 물어왔다. 눈을 감고 있어서(눈 근처에 뭘 발라서) 목소리가 더 낭낭하게 들렸다. 아니 말하기 전에 내가 물어 보았다.

-낭종은 나이들어서 생기는 건가요?
-꼭 그런건 아니고요. 찌꺼기같은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냥들 살아가죠.
-맞아요. 저 팔에도 있어요.(묻지 않았지만 고백)

의사가 나이들어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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