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을 받은 남자, 유사의학에 빠지다

곽경훈
곽경훈 인증된 계정 · 작가 겸 의사
2023/03/11
쇼타임 레이커스

'NBA에서 가장 강력한 팀은 어디일까?' 이 질문은 'NBA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구일까?'란 질문만큼 격렬한 논쟁을 부를 것이 틀림없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반에 출생한 사람, 소위 'X세대'는 틀림없이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라 대답할 것이다. 요즘 NBA를 좋아하는 세대는 '스플래쉬 브라더스가 이끄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라 주장할 것이다. 'X세대'보다 조금 앞선 부류, 이른바 '586'에 해당하는 세대는 '어림없는 소리, 매직 존슨과 압둘 자바의 쇼타임 레이커스'라 말할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NBA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시기는 1990년대여서 586은 별반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카림과 매직, 조던과 피펜, 커리와 탐슨,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콤비이며 1980년대의 레이커스, 1990년대의 불스, 2010년대의 워리어스도 마찬가지다. 다만 상업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 레이커스와 불스가 워리어스를 압도한다.

사실 1970년대까지 미국에서 NBA의 입지는 다소 애매했다. NFL이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 MLB가 '베이브 루스 같은 영웅이 등장하는 미국의 민담'을 내세워 탄탄한 기반을 굳힌 반면에 NBA는 근근히 리그를 꾸리는 수준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매직 존슨이 이끈 '쇼타임 레이커스'는 리그의 흥행과 성공적인 상업화를 이끌었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는 NBA의 세계화를 이끌며 오늘날의 부유한 리그를 만들었다. 어떤 측면에서는 커리와 탐슨은 매직과 조던이 만든 발전을 누리는 셈이다.)

어쨌든 1980년대의 LA 레이커스는 대단했다. 1980년대에만 5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쇼타임'이란 별명에 어울리는 빠르고 화려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농구감독보다 '마피아 영화의 주인공'에 어울리는 '젊은 시절의 팻 라일리', '스카이 훅슛'으로 상대 골밑을 초토화하는 카림 압둘 자바, 제임스 워디, AC 그린, 바이런 스콧, 모두 뛰어났지만 '쇼타임'의 핵심은 누가 뭐래...
곽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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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메디컬에세이를 쓴 작가 겸 의사입니다. 쓸데없이 딴지걸고 독설을 퍼붓는 취미가 있습니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반항하는 의사들>, <날마다 응급실>, <의사 노빈손과 위기일발 응급의료센터> 등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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