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는 과연 흑인인가? (3)

곽민수
곽민수 인증된 계정 · 모든 길은 이집트로 통합니다.
2023/05/12
클레오파트라 흑인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가 따르고 있는 ‘클레오파트라 흑인설’은 다소 극단적인 주장이기는 하지만, 사실적 기반이 완전히 없는 것은 또 아닙니다. 물론 그 사실적 기반이라고 하는 것은 그다지 탄탄하지는 않은 근거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추론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클레오파트라의 여동생이었던 ‘아르시노에의 유골’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려야만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클레오파트라라고 부르고 있는 인물은 정확히는 클레오파트라 7세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 동안에는 여러 명의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했는데, 그들은 대체로 왕비나 공주였습니다. 이를테면, 클레오파트라 1세 (기원전 204-176년)는 셀레우코스 왕국의 안티오코스 3세의 딸이자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부인이었고, 클레오파트라 3세는 프톨레마이오스 8세의 조카이자 부인이었습니다. 이들은 당연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와는 다른 인물입니다. 우리들의 주인공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내에서 주요한 인물로 등장했었던 여러 클레오파트라 가운데 7번째 클레오파트라이고, 그래서 클레오파트라 7세라고 불립니다. 앞에서도 그러했듯이 이번 글에서도 특별하게 몇 세라는 수식어가 없으면 그냥 클레오파트라 7세를 의미합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여동생 아르시노에 4세
클레오파트라 7세에게는 여러 명의 형제자매가 있었습니다. 베레니케 4세, 클레오파트라 6세(실존 여부 자체가 불확실), 아르시노에 4세, 프톨레마이오스 13세, 프톨레마이오스 14세 같은 인물들인데, 이들은 아머니...
곽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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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고고학자입니다. 역사변동과 의례경관, 그리고 행위수행자들의 경험과 성찰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 더 소중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이 가치판단이야 말로 현대인류문명의 최대 업적이라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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