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은 살인보다는 신분을 훔치려는 목적이 더 컸을 수도 있어요

조수연
조수연 · 페미니즘과 범죄 분석에 관심 있습니다
2023/06/02
고립과 단절의 인생이었죠. 주변의 증언에 의하면 폐쇄적인 성격이었다고 하고요. 어릴 때 부모와 헤어지고부터 쭉 할아버지와 살았던 거잖아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거예요. 대화를 할 사람이 없었던 거죠. 사람에게 대화와 소통이라는 건 살아가는데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어요. 고등학교는 어떻게 졸업은 했는데 해봤자 뻔해요. 달라질 게 없는 인생이었고, 하루 하루 숨만 쉬면서 살았을 테고요. 하는 건 인터넷 검색이나 TV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망상에 사로잡히거나 상상 속에서나마 현재 자기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거고요.

그러다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첫 번째가 과외 앱이었고, 피해자를 물색하고, 구인 글을 올리고, 그렇게 피해자와 연결이 되고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신분을 위장해서 찾아가고, 죽이게 된 거죠. 여기까지는 생각했던 대로였을 거에요. 수월하게 흐름도 끊기지 않았겠죠.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을 거에요. 시신이 발견 되지 않으면 실종 처리가 될 거고,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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