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살기13
2023/12/19
썸머 크리스마스
'인생은 경험이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반평생을 넘게 살아보았으니.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눈 내리는 메리 크리스마스만을 기다렸겠지만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필리핀에서는 핼러윈이 지나면 온통 마트, 백화점, 주택가, 심지어는 거리에 가로등까지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평상시라면 전기가 풍족하지 않아 밤거리가 조금 어두운 편이지만 이때만큼은 전기를 넉넉히 쓰는 편이다. 한여름보다는 조금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져서 여행하기 딱 좋은 필리핀의 12월이지만, 반소매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부츠를 신고 한껏 멋을 낸 필리핀 멋쟁이들을 볼 때면 웃음이 나온다. '땀띠 날 텐데 기분은 내고 싶은 거구나'라고 이해했다. 온 나라 사람들이 1년에 제일 기대하고 귀히 여기는 날로 카톨릭 국가다운 면모를 자랑하는 듯했다.
모든 장식에 눈사람이 있지만 일반 중산층 이하 사람들은 하얀 눈을 영화에서만 접했지! 그 느낌이 얼마나 차가운지도 상상 속에서만 알고 있었다. 그러하니 손발이 시리다는 느낌은 그저 사치일지도 모른다. 물론 부유층들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내어 외국으로 가족여행을 즐긴다. 2주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면 어디 갔다 왔냐는 친구들의 질문에 할 말 없어 속상했다는 아이들의 입 삐죽 나온 ...
세상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마인드 힐링 강의와 명상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구조 속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지만 소수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함께 하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