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화

김하늘 · 걷는 사람
2022/03/22
"쌤, 어떤 언니가 뛰어내렸어요!!"
방과후 아이들의 외침에 튀어나갔다.
한 아이가 뛰어내렸다. 3층 복도 창문에서.
다행히 다리부터 떨어져서, 머리나 목은 다치지 않았다.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아이들.

'이게 무슨 일이야'

어떤 아이인지는 겪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그 아이를 쭉 지켜봤던 전담선생님은 평소 착하고, 성실한 친구인데 그럴리가 없는 앤데. 라고 말을 했다.

아이가 구급차에 실려간 후, 모두가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이미 사건이 전부 벌어진 후에 상황을 인지했으나, 옆 반 선생님은 말리려고 가는 순간, 아이가 뛰어내리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내가 좀만 더 일찍 나갈걸'이라며 우셨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화가 났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 성실한 아이가 뛰어내렸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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