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능이 없다.

캡
· 일기장
2022/03/31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다.
어릴 때 언니를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 가정환경은 좋지 못했기 때문에 그림에 대한 칭찬을 듣지 못했다.
내게 그림에 관심을 갖게 해준 건 친구들의 잘 그린다는 말이었다.
그 말 하나를 동앗줄 마냥 잡고서 미친듯이 그렸다. 그게 내 삶의 전부였다.
간혹 나보다 잘 그리는 아이가 있으면 그 친구에게 미친듯이 열등감을 느꼈다.
그 열등감에 사로잡혀 나보다 잘 그린다는 이유만으로 그 친구를 미워하고 못되게 굴었다.
그러고 나면 하루가 너무 후회스러웠다. 나는 왜 이정도밖에 못그릴까, 나는 친구에게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데 왜 이렇게 대했을까. 내 스스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똑같이 반복했다. 나보다 잘 그리는 친구를 미워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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