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은
서지은 · 어느 책 중독자의 수기 작가
2023/01/21
더 글로리의 문동은 처럼 사적복수를 가하지 않고 당하기만 하다 결국 죽어버리는 영화였는데요. 너무도 먹먹했고, 어떻게 이런 삶이 있나! 싶었는데요~ 그런 삶도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고, 그 잔상이 오래도록 남았던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한 사람의 삶의 의미에 관하여>
 
영화 🎥

마돈나
감독
신수원
출연
서영희, 권소현, 김영민, 변요한
개봉
2014 대한민국
돼지, 삼겹살, 왕가슴.. 등 모욕적인 별명을 그저 참고만 있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다른 별명은 마돈나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그녀의 별명은 그 중에서도 좋게 포장된 호칭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실려온 만삭의 한 여자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 어떻게 삶을 마감하는가를 온전히 보여준다. 의식을 잃은 그녀의 삶을 드러내는 것은 영화를 사실상 홀로 이끌어가는 어느새 명배우가 된 어느 대형병원 vip실 간호조무사로 등장하는 혜림의 몫이다.
영화의 시작은 흡사 김기덕 감독의 영화마냥 어느 새벽녘 강가의 이미지가 꿈결인듯 풀샷으로 잡히고 알 수 없는 장면들이 나오다 어느덧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들어선다. 건조한 혜림의 방에서 보이는 것은, 연체된 고지서들과 이어 그녀가 새로 취업한 병동이 등장한다. 건조한 어투의 수간호사는 그녀에게 딱 필요한 지시를 내리며 새로운 곳을 빠르게 소개한다. 여기서 해야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들을, 그녀도 알고 있다. 이미 여러 곳들을 전전한 터라 여기서 내가 얻을 것과 버려야할 것들을. 사태파악이 빠른 그녀는 주어진 업무들을 능숙하게 해내고 그렇게 빠르게 적응해나간다. 그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부속품으로서의 내게 주어진 몫이므로~
그런 그녀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서는 남자가 있다. 이 병원의 실소유주의 아들이 그인데, 그는 아버지 간호를 위하여 vip 병실에서 10년째
사실상 기거하고 있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러나 그 기형적으로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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