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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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재난의 독점 : 시리아, 튀르키예 지진

박하
박하 인증된 계정 · 배낭여행자
2023/02/17

2012년, 세계여행의 동선을 꾸리며 가야할 도시를 체크하고 있었다. 동쪽으로 쭉쭉, 그렇게 유럽을 거쳐 터키로. 그리고 다음을 고민하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 중 하나인 다마스쿠스를 본다. 나는 지도 위에 표식을 남겼다. 정보가 흔치 않은 그 도시에 가보겠노라고. 2013년, 시리아 내전이 터졌다. 아직 남미에 머물러있던 내가 시리아를 가기엔 먼 훗날의 이야기일 것 같아 내전 상황을 염탐하며 내전이 언제 끝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2023년. 시리아 내전은 계속되고 있다.

대형 재난이 일어났다. 이제는 명칭이 변경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경 인근에 진도 7.8의 강진이 일었다. 어느 재난이나 사람이 낙엽처럼 쓸려죽는 일은 참혹하다. 전쟁도 그렇지만 특히나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무력해진다. 보험사의 약관에도 명시되어 있듯 자연재해가 현대 문명으로도 막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저 겸허히 죽으라는 말은 아니지만 예측도, 예방도 불가능에 가깝다. 수없이 이야기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보다보니 의아한 부분이 하나 있다.

얼룩소의 메인 화면. 튀르키예 국기만 있다.

모두가 튀르키예의 상황만을 끌어오고 있다
재난의 비교나 경중을 묻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궁금한 것은 ‘시리아 지진’을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에도 시리아의 상황은 단독 보도된 걸 찾기 어렵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한데 묶여 정리된 걸 가까스로 찾아 현황을 알아보곤 있으나 국내 언론사가 도대체 무슨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보도가 없다. 더불어 구호활동과 지원을 하는 것 역시 대대적 보도는 오로지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보가 적어 최근 현황을 일일이 비교할 수는 없지만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의 초기 사망자는 비등한 숫자로 집계되어 있었다. (최근 기사에서는 시리아의 사망자 수치가 현저히 줄었고 피해량은 튀르키예가 훨씬 많은 상황이다.) 언론과 여러 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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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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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자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어느 곳에도 주소지가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으려는 마음>, <워크 앤 프리> 두 권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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