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재수 있다."

아영
아영 · Jmestory
2022/11/21
"우리 집에 재수 없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귀가 닳도록 들었던 말이다. 세상에 기회가 단 한번 뿐 이라면, 그것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살 떨리게 무서울 것이다. 이 섬뜩한 말이 수험 생활 내내 나를  불안하게 했다. 

     드디어 수능 날이다. 나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패닉 상태였다. 머리 속이 하얘지고, 귀가 멍해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듣기 평가를 하나도 듣지 못하고 다 놓쳐버렸다. 모의고사보다 훨씬 낮게 점수가 나왔다. 아버지의 말이 곧 법인 우리 집에서  ‘재수 없다.’는 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했기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다.

   걱정은 현실이 되어 시험을 망쳐 버렸다. 시험을 망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그 중에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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