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굴욕 사건의 맥락

김민하
김민하 인증된 계정 · 정치병연구소장
2023/02/08
어제 나경원씨가 백기항복을 하는 장면이 많이 보도가 되었다. 우리 일상의 문법으로 보자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광경이다. 아무리 김기현씨가 가족여행을 간 데까지 쫓아가서 삼고초려를 하고 ‘대한민국에서 추방’까지 거론하던 초선들이 사무실을 찾아와 같이 귤 까먹자 그러고 해도… 그렇게 맞고 자존심도 없나? 하~ 지~ 만~ 여의도 정치의 세계라는 거는 그런 게 아니겠지요~~

여의도 호사가들은 나경원씨가 결국은 김기현 지지를 할 거라고들 봤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다. 문제는 시점과 방식이다. 결정적 국면에 등장할 거라고 봤는데, 김기현씨는 그 결정적 시기를 어제로 본 거다. 근데 왜 하필 어제인가? 오늘부터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걸 노린 행보다 라고들 하는데, 김기현씨가 컷오프 탈락될 걱정할 것도 아니고 순위나 지지율이 공개되는 것도 아닐 터이다. 물론 암암리에 돌기야 하겠다마는… 어쨌든 어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게임의 법칙으로 한 번 들여다보자.

각종 여론조사의 상황을 보면 안철수씨의 상승세가 상당했다. 그러나 당원 여론으로 보면 다를 것이다. 여론조사도 잘 봐야 한다. 요즘 유통되는 여론조사는 ARS로 응답받은 게 있고 면접조사한 게 있다. 지난 대선 때 하도 들어서 다들 아실 것. ARS는 중도적 지지층보다 적극적 지지층 응답이 더 많이 반영되는 구조로 보인다. ARS조사에서 보통 김기현씨 지지율이 더 많이 나오는 추세가 있다. 반면 면접조사인 갤럽에선 이해가 안 될 정도의 안철수씨 지지율이 나오기도… 이건 물론 질문-답변 구조의 영향도 있다. 가령 재질문, 그러니까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답한 경우 ‘그럼에도 한 명을 선택한다면?’이라는 후속질문을 넣는 것과 안 넣는 게 다르다.

그런데 특별히 그냥 지지자가 아니라 ‘당원’이 된 경우, 그리고 그 ‘당원’ 중에서도 또 특별히 투표에 참여를 하는 경우를 가정해보면 적극 지지층의 여론이 실제 투표 결과와 더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김기현씨 지지율은 앞서도 언급했듯 ARS의 경우, 적극적 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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