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8/01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내립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불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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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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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접시꽃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 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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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시인의 접시꽃 당신 입니다
우리집엔 이제 접시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다른덴 다 지기 시작했는데 말이죠
모든게 늦게 찾아와서 더욱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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