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늦었다' 라는 단어의 뗄 수 없는 운명

꿀순이
꿀순이 · 제 글이 누군가의 곁에 영원히 남기를
2022/10/08
나와 늦었다라는 단어의 뗄 수 없는 운명과
우리나라 사교육의 가슴아픈 현상
한 번 들어보실래요?

 늦게 출발했다고 해서 나는 꼴등이 아니라는 소리가 아니라 남들보다 늦게 출발한 만큼 더 빨리 달린다면 
나는 남들과 비슷하게 더 빨리 달린다면 더 빨리 출발한 그들보다도 더 먼저 도착해 1등이 된다.
생각해 보면 나는 모든 순간 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달려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애기 때는 걸음을 남들보다 훨씬 늦게 떼서 부모님이 왜 우리 아이가 아직도 못 걷지 하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유치원 때는 글을 몰라서 어려움이 많았다. 유치원 때가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데, 그 중에서 
이름이 써진 주머니에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 편지로 써서 넣어주는 것이다. 나는 글을 읽지 못해 누가 
나에게 편지를 써서 주면 꼭 집에 와서 엄마나 할머니, 그 때 집에 있는 가족 분들께 물어보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느낀 답답함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 분들 중에 한글을 배우지 못한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분들은 정말 외지의 공간에서 나만 빼고 돌아가는 세상을 살고 있는 기분 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면 나와  '느리다' 라는 단어의 운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초등학생이 돼서 겨우 알게된 한글로 나는 수업을 들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수학 시간이었다. 이십이라는 말 대신 스물, 칠십이라는 말 대신 일흔이라는 말과 시계를 보는 법이었다.
선생님께 나와서 한 명씩 테스트를 보고 통과 못한 사람은 다음 시간, 그 다음 시간 까지 계속해서 테스트를 
봤다. 시계를 배울 때도 이와 같은 식이었다. 집에서 파란색 곰돌이 시계 표를 가져다가 아버지가 가르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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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꿀순이 입니다 저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작고 소소하지만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느끼며 글로 남기고자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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