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2022/09/26
"어우 X 됐네..."

 불현듯 자다 눈을 뜨면 이런 생각이 든다. 마음에 뜨끈한 무언가가 흐른다. 2022년 올해가 서른 다섯살인데, 내년엔 어쩌냐. 들어찬 나이보다 심각한 게 직업 전문성이다.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 누가 말했나, 생산 수단을 가진 사람들이 지주라고. 생산 수단이 없는 사람이라니. 풍전등화. 인적 재해든 물적 재해든 재해 한번만 터지면 날라가는 인생인거다. 월급은 세 후 160만원. 여자친구랑 함께 사는 데 돈은 나 혼자 쓰는 것 마냥 줄어든다. (하지만 여자친구도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

 남들은 주식이다 비트코인이다 부동산이다 난리 치는데 사실 남의 얘기다. 거기 9층에 계셨던 분들, 9층엔 어떻게 가셨는지? 전 다리가 없군요. 없어서 피해는 면했지만, 그건 기대되는 이익도 없었다는 이야기. 빚은 내지 말자. 

 지방에 사는 친구들은 거의 모두가 결혼을 했다. 서울에 사는 친구들은 결혼하기 시작했다. 집이 있든 없든 잘 살아가는 친구들을 본다. 답이 돈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돈 생각 안하면서 진행하는 건 너무 벅찬 일이니까. 누군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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