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3
안녕하세요. 멋준오빠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남성의 신분으로 이 문장을 속으로 되뇌여 보니 다소 어색하네요;)
본론 전에 여담으로, 얼룩소 플랫폼을 활용한 가독성이 정말 돋보이네요.
저는 PC로 글을 쓰면 모바일에서 어떻게 보이나 확인하고 글을 고치곤 하는 정도인데 깔끔하게 떨어지는 구분, 강조, 링크가 참 보기 좋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적어주신 데이터는 얼룩소 운영진이 정말 잘 활용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와 게시글 통계에는 제가 기존에 가졌던 우려가 비치기도 합니다. (적고 보니 혹 선입견에 근거한 분석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건 탑다운 방식의 공론에 대한 우려 입니다.
적어주신 글은, 무거운 주제로 글을 쓰는 얼룩커가 줄고 큐레잇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사용자는 줄었지만 글 ...
본론 전에 여담으로, 얼룩소 플랫폼을 활용한 가독성이 정말 돋보이네요.
저는 PC로 글을 쓰면 모바일에서 어떻게 보이나 확인하고 글을 고치곤 하는 정도인데 깔끔하게 떨어지는 구분, 강조, 링크가 참 보기 좋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적어주신 데이터는 얼룩소 운영진이 정말 잘 활용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와 게시글 통계에는 제가 기존에 가졌던 우려가 비치기도 합니다. (적고 보니 혹 선입견에 근거한 분석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건 탑다운 방식의 공론에 대한 우려 입니다.
적어주신 글은, 무거운 주제로 글을 쓰는 얼룩커가 줄고 큐레잇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사용자는 줄었지만 글 ...
와.. 두 분 다 멋지십니다!
이런.. 오랜만에, 멋진 의견들이 오가는걸 보네요. 의견과 길고 자세한 댓글(본글 길이의)과 다시 답댓글이 오가는걸 보니. 문득 예전에 어느 시점에 보던 얼룩소 느낌이 납니다.
안.망치님 의견에 일정부분 공감을 합니다.
멋준님(이라고 부르는게 좋겠네요. 저도 ㅎ. 연배는 얼추 저랑 비슷할거 같은데, 오빠라 부르니 ㅎㅎ 머슥했거든요)이 전부터 저도 궁금했던 점을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여기는 어쩌면 내집이 아니고, '공유오피스'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개인 블로그가 아닌 다음에는..
셋방.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절묘하네요.
뭔가 좀더 분명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어떻게 되었든,
짧은 사이에 저 역시도 이곳에서 굉장한 경험을 합니다.
혹시 사라지더라도, 오래 기억될 강렬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건필하세요..
닉네임을 제가 정해놓고 남자 분과 소통할 때마다 매번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네요. 혹여나 영 찜찜하신 점이 있다면 멋준 님으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ㅋㅋ
저는 단락 구분할 때 줄바꿈을 세 번(그래서 보이기로는 줄바꿈이 한번 된 것처럼)하고, 한 문단에 길어야 3~4문장 정도 넣는 편이에요. 크게 흐름이 바뀌는 경우 줄바꿈을 다섯 번(보이기로는 세 줄 빈칸)으로 해요. 그러면서도 각 단락별로 분량이 균등하게 들어갔는지 한번 더 살펴보는 편이고요. 여기에 한 문단에 두 번 정도 핵심 단어들에 굵게 표시를 해서 굵은 글씨만 봐도 대충 이해가 가도록 표시합니다. 그렇게 하니까 가독성이 조금 많이 올라가는 듯합니다. 알아봐주시는 분이 있으니 기쁘네요. ㅎ
[탑다운 방식의 공론]은 현재로서 조금 아쉽긴 해요. 왜냐하면 그 방식으로 하는 게 쉽거든요. 다른 데도 다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다들 이곳을 떠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그런 곳이 아니었으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마음으로 떠나는 듯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조금 많이 아쉬운데요. 그래도 다른 곳으로 확 떠나버리기엔 아직은 아쉬움이 남아서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큐레잇 입점 업체들을 조사하면서 정말 아쉬운 게 하나 있었는데, [아홉시]라는 곳에서 텍스트 서비스가 경영상의 이유로 8월을 끝으로 사라진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8월까지는 계속 alookso에서 서비스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이걸 처음 알게 된 순간,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더라고요.
[아홉시]라는 미디어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alookso 큐레잇을 조사하고 소개하면서 알게 됐어요. 실제 사이트 가보면 alookso랑 유사한 게 되게 많아요. 에디터픽 이라는 개념도 있고, 외부기고자들의 퀄리티와 스펙도 상당하고요. 홈페이지도 진짜 멋있고, 글도 되게 가독성 있게 읽히게 디자인되어있고, 글도 매우 좋아요. 그런데 그런 업체도 텍스트 파트가 문을 닫는다고 하니,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런데 도대체 alookso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 거지? 싶은 거에요. 사회적 실험이라던 alookso의 실험은 언제 끝나는 거지? 앱은 언제 나오는 거지? 언제 유료화되는 거지? 정식 서비스는 언제 시작되는 거지? 등등 엄청 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거에요. 왜냐하면 여기도 [아홉시] 텍스트 파트처럼 없어질까봐서요. 그래서 회비라도 필요하면 조금이나마 내긴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긴 해요. 그동안 받아둔 게 있으니.
플랫폼의 주체는 운영자가 아니라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인 건데, 사용자들 중심이 아니라 탑다운 방식, 다시 말해서 운영자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남아있을까 싶은 거에요. 그냥 누군가 정리해둔 메시지나 화두만 보면서 따라가는 사람들만 남을 것 같은 거에요. 어쩌면 그게 더 먹힐런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그렇다기에 alookso의 세부 전략이나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에요. alookso가 지향하는 게 무엇인지 거의 매일같이 드나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솔직히 잘 모르겠거든요. 그냥 [오리지널], [큐레잇]에 올라오는 양질의 글을 보면서 [와, 좋다] 싶다가도 여기에 내 자리는 좋아요 눌러주는 사람의 역할 뿐인가 싶을 때도 있고요.
이러다 어느 순간 유료 구독자 모델로 돌아서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걸 노리고 계속 지금처럼 운영 방향을 만들어 왔을런지도 모르겠네요.
유료 구독 모델도 좋고, 광고를 심어도 좋으니,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나갈지, 앱은 언제 나오는지 등의 계획,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빨리 제시해주면 좋겠어요. 이제 여기는 내 공간이 아니라, 언제 사라질 지도 모르는 공간에 잠깐 셋방살이하는 느낌이 들 거든요.
어쩌면 alookso에 과한 기대로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는 내 자신이 문제가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alookso가 사라지더라도 앞으로 나의 글쓰기는 계속 될 수 있게 나만의 토굴을 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alookso는 제게 글쓰기의 고향 같은 존재에요. alookso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거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문, 예술, 기술, 과학, 여행 등의 주제를 놓고 얘기를 나누기도 어려웠겠죠. 수다의 질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alookso를 통해 얻은 게 많아요.
하지만 점점 사용자와의 소통과 거리를 두고 있는 사이트 운영 방식을 보면 마음이 영 답답했었고, 서운했으며, 이젠 아쉽네요. 그냥 지켜보면서 한번씩 거드는 거 말고는 일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그래서 [큐레잇]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풀뿌리로 만들어진 의제라는 이상적인 기준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alookso가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입점한 게 아닌가 해서요. [큐레잇]이든 [오리지널]이든 일단 플랫폼은 활성사용자, 다시 말해서 머릿수가 많은 게 짱이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alookso가 어떤 변화를 주면서 이 플랫폼을 이끌어 나갈지 기대하고 있어요. 기대에 부응해주면 좋겠네요. ^^
닉네임을 제가 정해놓고 남자 분과 소통할 때마다 매번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네요. 혹여나 영 찜찜하신 점이 있다면 멋준 님으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ㅋㅋ
저는 단락 구분할 때 줄바꿈을 세 번(그래서 보이기로는 줄바꿈이 한번 된 것처럼)하고, 한 문단에 길어야 3~4문장 정도 넣는 편이에요. 크게 흐름이 바뀌는 경우 줄바꿈을 다섯 번(보이기로는 세 줄 빈칸)으로 해요. 그러면서도 각 단락별로 분량이 균등하게 들어갔는지 한번 더 살펴보는 편이고요. 여기에 한 문단에 두 번 정도 핵심 단어들에 굵게 표시를 해서 굵은 글씨만 봐도 대충 이해가 가도록 표시합니다. 그렇게 하니까 가독성이 조금 많이 올라가는 듯합니다. 알아봐주시는 분이 있으니 기쁘네요. ㅎ
[탑다운 방식의 공론]은 현재로서 조금 아쉽긴 해요. 왜냐하면 그 방식으로 하는 게 쉽거든요. 다른 데도 다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다들 이곳을 떠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그런 곳이 아니었으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마음으로 떠나는 듯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조금 많이 아쉬운데요. 그래도 다른 곳으로 확 떠나버리기엔 아직은 아쉬움이 남아서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큐레잇 입점 업체들을 조사하면서 정말 아쉬운 게 하나 있었는데, [아홉시]라는 곳에서 텍스트 서비스가 경영상의 이유로 8월을 끝으로 사라진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8월까지는 계속 alookso에서 서비스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이걸 처음 알게 된 순간,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더라고요.
[아홉시]라는 미디어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alookso 큐레잇을 조사하고 소개하면서 알게 됐어요. 실제 사이트 가보면 alookso랑 유사한 게 되게 많아요. 에디터픽 이라는 개념도 있고, 외부기고자들의 퀄리티와 스펙도 상당하고요. 홈페이지도 진짜 멋있고, 글도 되게 가독성 있게 읽히게 디자인되어있고, 글도 매우 좋아요. 그런데 그런 업체도 텍스트 파트가 문을 닫는다고 하니,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런데 도대체 alookso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 거지? 싶은 거에요. 사회적 실험이라던 alookso의 실험은 언제 끝나는 거지? 앱은 언제 나오는 거지? 언제 유료화되는 거지? 정식 서비스는 언제 시작되는 거지? 등등 엄청 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거에요. 왜냐하면 여기도 [아홉시] 텍스트 파트처럼 없어질까봐서요. 그래서 회비라도 필요하면 조금이나마 내긴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긴 해요. 그동안 받아둔 게 있으니.
플랫폼의 주체는 운영자가 아니라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인 건데, 사용자들 중심이 아니라 탑다운 방식, 다시 말해서 운영자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남아있을까 싶은 거에요. 그냥 누군가 정리해둔 메시지나 화두만 보면서 따라가는 사람들만 남을 것 같은 거에요. 어쩌면 그게 더 먹힐런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그렇다기에 alookso의 세부 전략이나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에요. alookso가 지향하는 게 무엇인지 거의 매일같이 드나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솔직히 잘 모르겠거든요. 그냥 [오리지널], [큐레잇]에 올라오는 양질의 글을 보면서 [와, 좋다] 싶다가도 여기에 내 자리는 좋아요 눌러주는 사람의 역할 뿐인가 싶을 때도 있고요.
이러다 어느 순간 유료 구독자 모델로 돌아서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걸 노리고 계속 지금처럼 운영 방향을 만들어 왔을런지도 모르겠네요.
유료 구독 모델도 좋고, 광고를 심어도 좋으니,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나갈지, 앱은 언제 나오는지 등의 계획,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빨리 제시해주면 좋겠어요. 이제 여기는 내 공간이 아니라, 언제 사라질 지도 모르는 공간에 잠깐 셋방살이하는 느낌이 들 거든요.
어쩌면 alookso에 과한 기대로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는 내 자신이 문제가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alookso가 사라지더라도 앞으로 나의 글쓰기는 계속 될 수 있게 나만의 토굴을 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alookso는 제게 글쓰기의 고향 같은 존재에요. alookso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거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문, 예술, 기술, 과학, 여행 등의 주제를 놓고 얘기를 나누기도 어려웠겠죠. 수다의 질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alookso를 통해 얻은 게 많아요.
하지만 점점 사용자와의 소통과 거리를 두고 있는 사이트 운영 방식을 보면 마음이 영 답답했었고, 서운했으며, 이젠 아쉽네요. 그냥 지켜보면서 한번씩 거드는 거 말고는 일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그래서 [큐레잇]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풀뿌리로 만들어진 의제라는 이상적인 기준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alookso가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입점한 게 아닌가 해서요. [큐레잇]이든 [오리지널]이든 일단 플랫폼은 활성사용자, 다시 말해서 머릿수가 많은 게 짱이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alookso가 어떤 변화를 주면서 이 플랫폼을 이끌어 나갈지 기대하고 있어요. 기대에 부응해주면 좋겠네요. ^^
와.. 두 분 다 멋지십니다!
이런.. 오랜만에, 멋진 의견들이 오가는걸 보네요. 의견과 길고 자세한 댓글(본글 길이의)과 다시 답댓글이 오가는걸 보니. 문득 예전에 어느 시점에 보던 얼룩소 느낌이 납니다.
안.망치님 의견에 일정부분 공감을 합니다.
멋준님(이라고 부르는게 좋겠네요. 저도 ㅎ. 연배는 얼추 저랑 비슷할거 같은데, 오빠라 부르니 ㅎㅎ 머슥했거든요)이 전부터 저도 궁금했던 점을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여기는 어쩌면 내집이 아니고, '공유오피스'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개인 블로그가 아닌 다음에는..
셋방.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절묘하네요.
뭔가 좀더 분명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어떻게 되었든,
짧은 사이에 저 역시도 이곳에서 굉장한 경험을 합니다.
혹시 사라지더라도, 오래 기억될 강렬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