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봄1

제이쌤
제이쌤 · 경기도 일대에 서식하는 꿈꾸는 얼룩소
2022/03/30
잃어버린 열정에 대해 조용히 묵상하다 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두 녀석이 있다. 더 이상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쓸모 없어진 내게 그들은 끊임없이 말을 건다. 그들 중 한 명은 새벽 찬서리가 아직 기세등등 했을 어느 이른 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벌써 보내기엔 너무 애틋하고 아까운 나이였다. 우리가 깊은 관계였다곤 할 수 없지만 나 혼자는 그를 무척 기특해하고 애틋해했다. 생각도 바르고 공부도 잘했으며 홀로 두 형제를 키운 어머니에게 효심마저 지극한 그야말로 뭐가 돼도 될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책을 좋아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하고 로스쿨을 다니며 열정적으로 사회활동도 했다. 어떤 모임에서도 기대를 받았고 존재감이 분명했다. 그러니 앞길이 창창한 청년의 대장암 4기 진단은 친분과 상관없이 그를 아는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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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경기도 일대 출몰시간-오후부터 늦은 밤 좋아하는 먹이-분식 한식 -특징- 무리를 지어다니지 않고 홀로 조용히 있는 것을 선호함 어떤 대상에게 꽃히면 깊이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음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같은 작업을 매우 좋아함 댕댕이나 냥이처럼 작고 하찮지만 소중한 것에 환장함 평화를 사랑하나 평화롭지 못하다고 느껴 최근 심기가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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