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8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정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LNG 열병합발전소 허가…”RE100 역행” 비판도(연합뉴스 )

• 세계 최대 규모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 사업을 허가했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 집단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이나 열 전용 보일러, 자원회수시설 등 집중 시설에서 생산된 열 또는 열과 전기를 다수의 산업시설이나 가정에 공급하는 에너지다. 산업단지나 신도시에 주로 건설된다.
• SK E&S와 발전사업자인 한국중부발전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규모는 1.05GW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팹(공장) 1~4기에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자 60만 가구에 지역 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인 SK E&S가 현재 운영 중인 LNG 발전소 규모가 총 5GW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 비판도 나온다. LNG 열병합발전을 포함한 LNG 발전은 석탄화력 등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지만, 여전히 화석연료를 사용해 배출가스 저감에 한계가 많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미국 내 상당수 주가 석탄 의존 발전에서 벗어났지만, 가스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관련 얼룩소 글).
• 특히 세계의 빅테크 기업이 기업 활동에 사용하는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민간 이니셔티브 RE100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LNG 열병합발전을 신설해 첨단 반도체 공장의 전력을 충당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있다(김병권 전 정의정책연구소장 페이스북 글).
  

  

  
   

“인도, 지난 5년간 자연재해 사망자 1만 명 넘어…적응 정책 강화해야”(news18)

• 인도에서 2019~2020년 이후 매년 평균 2000명이 자연재해로 사망했다는 보고가 인도 의회에서 나왔다. 2023~2024년에는 사망자 수가 2600명을 넘었으며, 지난 4년간 누적 사망자 수는 1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로 폭우와 홍수, 산사태 등이 원인이다.
• 인도 국가재난관리청은 5일 의회에서 극한 기상 현상에 의한 인명 및 재산 손실을 기록한 중앙 데이터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무부와 주 정부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하건대, 2019~2020년 시즌 이후 매년 평균 2000명이 수문 기상 재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곳은 홍수 다발 지역인 비하르와 히마찰프라데시, 구자라트, 마디아프라데시 순이었다.
• 의회 증언에서는 국가적 기후재난 적응 노력을 요청하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산림기후변화부는 기후변화를 위한 국가적응기금에 따라 30개 프로젝트에 847억 5000만 루피를 지원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적응 관련 지출은 2015~2016년 국내총생산(GDP)의 3.7%에서 2021~2022년 5.6%로 증가했다. 
• 현재 인도는 카랄라 주에서 극단적인 폭우와 그에 따른 산사태, 홍수가 겹치며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5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지구

하얗게 변해버린 산호…하지만 면적은 늘었다?(더컨버세이션)

• 현재 전 세계는 뜨거워진 바다의 영향으로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백화 현상은 산호의 공생 미생물이 사라지면서 산호가 하얗게 변해 죽고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상이다.
  • 산호는 많은 조류와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의 터전을 제공하는 해양 동물이다. 경제적 가치가 2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올라간 바다 온도와 산성화된 바닷물의 영향으로, 올해 전 세계 산호의 절반 이상이 백화를 겪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대량 백화 현상은 역사상 네 번째다. (관련 얼룩소 콘텐츠)
• 세계에서 가장 큰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2016년 이후에만 다섯 번째 백화를 겪고 있다. 올해는 사이클론이 지나가며 폭우를 쏟아 담수와 퇴적물이 해안에 흘러들었고, 남부의 해양이 뜨거워지며 열 스트레스를 겪은 게 원인이다.
• 그런데 호주의 산호 면적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해양과학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 면적은 북부, 중부, 남부 모두 늘었고, 일부에서는 역대 최고로 늘어났다. 이유는 회복 시간이 꼽혔다. 백화가 발생했더라도,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회복기를 가지면 산호가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올해 역시 많은 산호가 백화를 겪었지만, 산호가 죽지 않은 이상 회복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계속해서 고온 상태에 노출되면 열 스트레스가 누적돼 결국 죽는다. 온난화를 늦춰야 할 이유다. 또 산호 회복이 일어났지만, 변동성은 매우 증가했다. 파괴와 회복이 자주 발생하는 생태계는 불확실성도 크다.
  
  
  

함께 읽을 연구: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주변 바다가 400년 만에 최고 수온을 기록(네이처)

• 7일 네이처에 발표된 호주 멜번대의 연구 결과다. 2016년 이후 최근까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주변 바다의 해수면 온도는 400년 내 가장 따뜻했으며, 특히 2024년과 2017년, 2020년이 심각했다. 이 경향이 산호 백화를 가속화하고 산호초 생태계에 해로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모두가 짐작하던 원인이지만, 과학적으로 확인한 의의가 있다.

역대급 폭염, 정말? "아직은 아니지만, 8월 주의해야"(얼룩소)

• 올해 폭염이 시작되자 언론은 또 다시 '역대급' 폭염을 언급한다. 하지만 사실일까?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습도까지 고려해도 올해 폭염은 아직까진 그렇게 역대급 폭염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덜 더웠던 7월 때문이다.
•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 먼저, 폭염 중에서도 습도가 극단적으로 높고 건강에도 해로운 '습윤 폭염'이 올 8월 초 심각한 건 사실이다. 만약 이 상태가 8월 내내 지속되면 위험하다. 
  • 둘째, 2018년 폭염이 극단적인 폭염으로 자주 언급되는데, 만약 올해 폭염이 심해진다면 2018년과 서로 비교할 만한, 또 다른 유형의 폭염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2018년은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매우 높은 온도가 폭염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로는 습도까지 높아지고 있어 폭염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

🔋에너지

“배터리 + 태양광 발전, 기존 발전소보다 저렴”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단)

• 태양광 발전 비용이 저렴해진 독일에서도 태양광 에너지의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고려하면 가격이 다소 상승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분석 결과, 이제는 독일에서도 태양광과 배터리를 결합한 시스템이 석탄 및 가스 발전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단(ISE)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서 지상 태양광 발전소와 육상 풍력의 발전 비용은 kW(킬로와트) 당 4.1~9.2센트다. 여기에 에너지 저장장치를 결합할 경우 태양광은 kW 당 6.0~22.5센트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붕형 태양광 등 소형 태양광과 배터리를 결합한 시스템도 7~19센트에 발전이 가능항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안에 비해 모두 싸다.
• 연구팀은 재생에너지 외에 유연 발전 비용도 계산했다. 바이오가스나 바이오매스가 일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바이오가스 20.2~32.5센트, 바이오매스 11.5~23.5센트로 태양광+배터리 시스템보다 비쌌다. 수소 혼소발전의 경우 비용은 23.6~43.3센트로 더 비쌌다. 연구팀은 이들이 재생에너지를 보조해 운영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제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회

미국, 그리드 확충 위해 3조 규모 지원(electrek, DOE)

• 미국 에너지부(DOE)가 미국 내 그리드 확장과 강화를 위해 22억 달러(3조 원)를 투자한다고 6일 발표했다. 18개 주에 걸쳐 8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 제조업 및 데이터센터 증가에서 비롯된 부하 증가에 대처할 추가 용량을 증설하고, 산불과 홍수 등 극한기상현상으로부터 전력망을 보호하며, 송전 비용을 낮춰 지역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투자다. 
• 이 프로그램은 인프라법의 ‘그리드 회복력 및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GRIP)’의 일환이다. GRIP는 전력망 유연성과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105억 달러를 투자한다. 그리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시설과 산업, 스마트 그리드 기술 등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0월의 34억 달러(4조 7000억 원) 규모의 첫 투자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